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 재산 2억 달러 신고로 이해충돌 우려

| 토큰포스트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자가 의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최소 2억 달러에 이르는 재산을 신고하면서, 연준 수장 후보의 이해충돌 가능성과 미국 공직자 재산공개 제도의 한계가 함께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4월 14일 보도한 내용을 보면 워시 후보자는 미국 정부윤리청에 제출한 자료에서 배우자 제인 로더와의 공동 보유 자산이 최소 1억9천200만 달러라고 신고했다. 원화로는 약 2천800억∼2천900억원 수준이다. 이번 신고는 상원 인준 절차의 첫 관문인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뤄졌으며, 팀 스콧 상원 은행위원장은 워시 후보자가 21일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재산공개 규정은 자산 가치를 일정 구간으로만 적도록 하고 있어, 실제 재산 규모는 신고액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고 내역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워시 후보자가 보유한 이른바 저거넛 펀드 2개다. 두 펀드 모두 신고 구간상 각각 5천만 달러 초과로 기재됐는데, 이는 공시상 최고 구간일 뿐 상한선은 따로 없다. 이 펀드는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개인 투자회사인 듀케인 패밀리오피스가 운용한다. 워시 후보자는 2011년부터 듀케인에서 파트너로 일해왔다. 또 쿠팡 모기업인 쿠팡아이앤씨 주식과 관련해서도 각각 100만 달러에서 500만 달러 구간의 자산 2건을 신고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에 따르면 그는 2025년 6월 기준 쿠팡 주식 47만주를 보유하고 있었고, 4월 13일 종가 기준 평가액은 약 950만 달러다. 워시 후보자는 2019년 10월부터 쿠팡 이사회 멤버로 활동해왔고, 글로벌 물류기업 유피에스 이사회에도 참여해왔다.

시장과 정치권이 특히 주목하는 지점은 배우자 재산이다. 제인 로더는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 가문의 상속자인 로널드 로더의 딸로, 이번 신고에서는 자산을 단지 100만 달러 초과라고만 적었다. 미국 규정상 배우자 자산은 100만 달러를 넘으면 더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브스는 제인 로더의 재산을 4월 14일 기준 약 19억 달러로 추산했다. 이 때문에 현재 공개된 수치만으로는 워시 후보자 부부의 실제 경제적 이해관계를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은행 수장은 금리와 금융시장, 은행 규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자리인 만큼, 광범위한 금융자산 보유는 정책 결정의 독립성과 연결돼 민감하게 받아들여진다.

워시 후보자는 상원 인준을 통과할 경우 일부 자산을 매각하고 기업 이사직에서도 물러나겠다는 내용의 윤리 협약서를 제출했다. 다만 인준 절차가 곧바로 마무리될지는 미지수다.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 법무부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겨냥한 수사 의지를 이어가는 가운데,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톰 틸리스 의원은 관련 문제가 정리될 때까지 워시 후보자 인준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연준 의장 인준은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를 거친 뒤 상원 본회의 표결까지 통과해야 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워시 후보자의 전문성이나 통화정책 구상 못지않게, 막대한 개인 재산과 이해충돌 해소 방안이 인준의 핵심 쟁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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