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파일럿으로 설계까지 자동화… 美 카티오, ‘가장 멋진 기술’ 수상

| 김민준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카티오(Catio)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VB 트랜스폼 2025(VB Transform 2025)'에서 ‘가장 멋진 기술(Coolest Technology)’로 선정되며 AI 기반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023년 설립된 카티오는 지금까지 총 700만 달러(약 100억 8,000만 원)를 유치했으며, 지난 3월에는 300만 달러(약 43억 2,000만 원)의 투자 유치를 완료한 바 있다.

카티오의 핵심 기술은 AI 코파일럿 기능을 갖춘 기술 아키텍처 관리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복잡한 클라우드 인프라, 모니터링 툴, 데이터 파이프라인 등을 포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 아키텍처 트윈을 제공한다. 특히 기존의 화이트보드나 슬라이드 중심의 정적 설계 방식을 벗어나, 실시간으로 작동하며 역동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살아있는 시스템’이라는 점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카티오는 다중 에이전트 AI 시스템을 도입해 아키텍처 설계 및 최적화 수행을 자동화했다. 이 시스템은 수석 아키텍트, 데이터 아키텍트, 메시지 아키텍트, 제품 매니저 등 기술 조직 내 핵심 역할을 반영한 31개의 AI 에이전트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 실제 설계 검토 과정을 시뮬레이션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외부 컨설턴트 없이도 아키텍처 성능을 지속적으로 진단하고 개선할 수 있다.

보리스 보가틴(Boris Bogatin) 공동 창업자 겸 CEO는 “기존 개발 도구들이 개발자와 금융팀 중심으로 설계돼 있는 반면, CTO와 엔지니어링 팀은 여전히 스프레드시트와 간이 회의에 의존한다”며 “카티오는 이런 비효율을 해소하고 아키텍처 결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시키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카티오 플랫폼의 핵심 모듈인 ‘스택스(Stacks)’는 AWS, 쿠버네티스, 프로메테우스 등 기존 인프라 서비스와 통합돼 전체 시스템 환경을 모델링한다. 이를 통해 각 구성 요소의 목적, 성능 수준, 비즈니스 적합성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으며, 문제점을 사전에 예측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향후 카티오는 ‘아치(Archie)’라는 신규 대화형 AI 도우미도 출시할 계획이다. 사용자가 자연어로 질문을 던지면 아키텍처 내 보안 취약점이나 성능 최적화 포인트를 자동 분석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보안 수준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플랫폼은 보안 결함이 존재하는 위치와 개선 방안을 명확히 알려준다.

이처럼 카티오는 AI 코파일럿 기술을 활용한 고도화된 기술 아키텍처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기업들이 복잡해지는 IT 인프라 환경 속에서도 비용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수상은 AI 기반 기업용 플랫폼이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전략적 가치 창출의 핵심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