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블랙록 현물 ETF 승인할 경우 그레이스케일 호재 가능성↑

블랙록 등 전통 금융기업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이 그레이스케일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루머그 인텔리전스 소속 애널리스트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이 그레이스케일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소송 판도를 바꿀 수 있다"며 거대 업체들의 개입으로 상황이 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금까지 SEC는 그레이스케일이 자사의 비트코인 신탁 상품(GBTC)을 ETF로 전환하려는 시도를 수차례 막아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블랙록과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등 전통금융업계 큰 손들이 ETF를 신청한 것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이파트는 "만약 이들이 신청한 ETF 중 하나가 승인되면 그레이스케일 역시 GBTC를 ETF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SEC와 진행중인 소송 역시 의미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SEC가 이전에 GBTC 관련 신청을 거부한 것은 현물 ETF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해당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에 SEC가 블랙록 등의 ETF를 승인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더블록 프로 데이터에 따르면 사실 GBTC 거래는 어느 정도 이 소식의 영향을 받고 있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이후 그레이스케일의 GBTC 일일 거래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GBTC 거래량은 블랙록의 신청 일주일 전인 14일 1610만 달러(한화 약 210억9100만원)에 비해 4배 넘게 증가한 8000만 달러(한화 약 1048억원)를 기록했다.

블랙록의 신청에 대한 SEC의 승인 여부는 올해 안에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승인 신청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흐름을 봤을 때는 기대해봐도 좋지만 일단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있는 한 임기 내에는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승인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쪽은 SEC가 이미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해둔 전통 금융 기업들의 개입을 위한 판을 마련해주고 바이낸스나 코인베이스 등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큰 손'들의 입김을 규제 당국이 무시할 수 없을 거라는 의견이다.

반면 부정적으로 보는 쪽은 게리 겐슬러를 언급했다. 싱가포르 가상자산 트레이딩 업체 QCP캐피털은 "단기간 내에는 승인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다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대표주자로 투자처로서의 가치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과 향후 몇 년 안에는 진전이 생길 것"이라며 시간을 두고 기대해보자는 의견에는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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