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비트코인 ETF 신청 유력 업체로 '슈왑·스테이트스트리트' 지목

블랙록부터 프랭클린 템플턴까지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펀드 업계 거물 '슈왑 자산운용사'와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를 해당 대열에 합류할 다음 플레이어로 지목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블록웍스가 보도했다.

9조4000억 달러(1경2400조원)의 자산을 관리하는 블랙록이 지난 6월 30일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했으며 피델리티, 인베스코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신청 기업들의 종합 자산운용액은 17조 달러(2경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델만 파이낸셜 엔진을 설립한 릭 에델만은 프랭클린 템플턴의 신청이 큰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면서 더 많은 대형 금융기관들이 이 같은 행보를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릭 에델만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지지하지 않는 자산운용사조차 해당 상품을 제공하는 경쟁사에 운용자금과 고객을 내줄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제공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6월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의 '다크 호스'로 '슈왑 자산운용사'를 언급했던 나테 제라치 ETF스토어 대표는 이달 13일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하거나 없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블랙록, 피델리티, 인베스코, 프랭클린 템플턴 등은 이 상품에 시간을 들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상품 타당성을 지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ZX 스퀘어드 캐피털 공동 설립자 CK 정은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SSGA)를 비트코인 현물 ETF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후보 기업 중 하나로 지목했다.

그는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1조1000억 달러의 미국 ETF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두 번째로 큰 ETF가 540억 달러에 달하는 SPDR 골드 트러스트(GLD)라면서 "전문 역량과 영향력을 통해 SPDR GLD ETF를 SPDR BTC ETF로 확대할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CZ 정은 비트코인 선물 ETF를 제공 중인 프로셰어스 역시 현물 ETF 시장에 뛰어든다면 지배적인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프로셰어즈는 650억 달러의 미국 ETF를 운용 중이며 이중 9억 달러 상당을 비트코인 전략 ETF(Bitcoin Strategy ETF, BITO)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

슈왑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의사를 밝힌 적은 없다. 다만 데이비드 보셋 슈왑 주식상품관리혁신 책임자가 지난해 1월 "암호화폐 현물이나 블록체인 기술의 기회를 ETF 형태로 제공하는 방안을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한 바 있으며, 지난해 암호화폐·채굴 관련주에 투자 노출되는 '슈왑 크립토 테마 ETF(STCE)' 출시와 올해 6월 출범한 기관급 암호화폐 거래소 EDX마켓 후원 등을 통해 업계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측은 "투자자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 매력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품 라인업과 가격 구조를 평가하고 있다"며 ETF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로리 토빈 ETF 사업부문 총괄 역시 지난 6월 파이낸셜뉴스를 통해 "당장 암호화폐 관련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기업은 2021년 디지털 금융 부서를 설치했으며 올 들어 펀드 및 개인 자산의 토큰화 등을 작업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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