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ylon | BTC 담보 대출에도 고정금리가 필요하다

Babylon | BTC 담보 대출에도 고정금리가 필요하다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이나 펀드가 운영자금을 확보하려면 반드시 BTC를 매도해야 할까요?
BTC를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빌리면 자산을 매각하지 않고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출금리가 시장 상황에 따라 계속 달라진다면, 실제로 얼마의 금융비용을 부담하게 될지 미리 계산하기 어렵습니다.
Babylon Labs는 2026년 6월 25일 Aegis와 함께 native BTC 담보 기반의 고정금리 대출 상품을 준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계획된 상품은 Babylon Trustless Bitcoin Vaults, Aave v4, Aegis의 고정금리 대출 인프라를 결합하며, 개발과 테스트가 완료된다는 조건 아래 2026년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변동금리는 왜 기관의 자금 계획을 어렵게 할까?
일반적인 온체인 대출의 금리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변합니다.
대출 수요가 늘어나거나 공급 가능한 유동성이 줄어들면 금리가 올라갈 수 있고, 반대 상황에서는 금리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개인 사용자가 단기간 자금을 빌리는 경우라면 이러한 변화를 감수할 수 있지만, 일정한 기간과 예산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기관에는 중요한 불확실성이 됩니다.
기업의 Treasury는 대출 기간 동안 발생할 이자비용을 예산에 반영해야 합니다. 펀드는 차입비용을 포함한 전체 포지션의 예상 손익을 계산해야 하며, 마켓메이커는 빌린 자금을 활용해 얻을 수 있는 수익과 조달비용을 비교해야 합니다. Babylon은 고정금리가 이러한 참여자에게 일정 기간의 금융비용을 예측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펀드가 BTC를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빌려 시장중립 전략을 운용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전략에서 기대되는 수익이 일정하더라도 대출금리가 갑자기 상승하면 전체 포지션이 손실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반면 차입 기간과 금리가 처음부터 확정돼 있다면, 펀드는 예상 이자비용을 포함해 전략의 손익분기점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고정금리의 핵심은 단순히 금리가 낮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금융비용을 사전에 확정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BTC를 native 상태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Babylon의 TBV는 사용자가 BTC를 브리지로 보내거나 wrapped BTC로 전환하지 않고도 DeFi 담보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BTC는 Bitcoin 네트워크의 Taproot Script에 잠기며, Ethereum에는 해당 Vault를 추적하는 담보 기록이 생성됩니다. 실제 BTC는 Bitcoin을 떠나지 않고, Vault별로 분리된 하나의 UTXO에 유지됩니다.
이 구조는 수탁기관이나 브리지 운영자에게 원본 BTC를 넘겨야 하는 문제를 줄입니다. 하지만 BTC가 native 상태로 남는다고 해서 대출상품이 기관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추는 것은 아닙니다.
담보의 보관 방식과 대출금리의 결정 방식은 서로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기관은 BTC에 대한 통제권뿐 아니라 대출기간과 만기, 조달비용, 상환 조건을 함께 고려합니다. Babylon과 Aegis의 계획은 native BTC 담보와 고정된 차입비용을 하나의 상품 안에서 결합하려는 시도입니다.
Babylon·Aave·Aegis는 각각 어떤 역할을 맡을까?
이번 상품은 하나의 프로토콜이 모든 기능을 직접 처리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Babylon과 Aave, Aegis가 각각 담보와 유동성, 금융상품 계층을 담당합니다. Babylon은 이를 TBV와 Aave v4 위에 여러 제품 개발자가 목적에 맞는 신용상품을 만들 수 있는 모듈형 구조로 설명합니다.
Babylon: native BTC 담보 인프라
Babylon의 역할은 사용자의 BTC를 Bitcoin 네트워크에 둔 상태에서 다른 체인의 금융상품이 담보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사용자는 BTC를 Taproot Script에 잠그고, Ethereum의 프로토콜 컨트랙트는 해당 Vault의 상태를 추적합니다. 대출 상환이나 청산에 따른 BTC 이동은 수탁기관의 서명이 아니라, BABE 기반 ZK 증명 검증과 미리 설정된 Bitcoin 지출 조건에 따라 처리됩니다.
따라서 Babylon은 직접 고정금리를 결정하거나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보다, native BTC를 신용상품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담보로 만드는 기반 계층을 담당합니다.
Aave v4: 담보를 바탕으로 자산을 빌리는 대출시장
Aave v4는 사용자가 BTC 담보를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이나 허용된 대출자산을 빌리는 시장을 제공합니다.
공개된 Aave 거버넌스 제안은 Babylon Core Lending Spoke와 BTC Vault Swap Spoke라는 두 개의 전용 Spoke를 Aave v4에 배포하는 구조를 제시합니다. Hub-and-Spoke 구조를 활용하면 Babylon 통합을 별도의 환경으로 분리하면서, Aave DAO가 담보비율과 대출 한도, 유동성 배분, 일시정지 같은 위험 파라미터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Aave v4가 ERC-20 형식의 담보를 요구하기 때문에 Ethereum에는 vaultBTC라는 내부 회계 단위가 사용될 예정입니다.
다만 vaultBTC는 사용자가 자유롭게 거래하는 wrapped BTC가 아닙니다. 활성화된 Bitcoin Vault 기록을 1대1로 나타내는 전송 제한형 토큰이며, Aave Hub와 Babylon Spoke, 어댑터 컨트랙트처럼 미리 허용된 주소 사이에서만 이동하도록 제안됐습니다.
실제 원본 BTC는 여전히 Bitcoin의 Vault에 남습니다.
Aegis: 고정금리 신용상품
Aegis는 TBV와 Aave v4를 기반으로 기관과 전문 시장 참여자를 위한 고정금리 신용상품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입니다.
Babylon의 발표에 따르면 Aegis의 고정금리 대출 인프라는 차입자가 정해진 기간의 금융비용을 예측할 수 있도록 설계됩니다. 이를 통해 Treasury는 이자비용을 전망하고, 펀드는 포지션의 전체 비용을 계산하며, 마켓메이커는 조달비용과 운용수익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공개된 발표에는 Aegis가 Aave의 변동금리를 어떤 방식으로 고정금리 상품으로 전환하는지에 대한 세부 구조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고정금리를 제공하기 위한 유동성 공급 방식과 만기 구조, 금리 산정 공식, 변동금리 위험의 헤지 방식, 중도상환 조건, 별도 수수료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범위는 Aegis가 고정금리 상품 계층을 담당하고, Babylon과 Aave의 인프라 위에 해당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라는 점까지입니다.
고정금리는 어떤 문제를 해결할까?
고정금리는 대출기간 동안 금리 자체가 달라지는 위험을 줄입니다.
기업이 일정 기간의 운영비를 조달하거나, 펀드가 만기가 정해진 투자전략을 실행하거나, 마켓메이커가 자산 운용을 위해 자금을 빌릴 때 금융비용을 사전에 계산할 수 있습니다.
특히 BTC를 장기 보유하려는 기관에는 자산 매각 없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BTC를 매도하면 이후 가격 상승에 대한 노출도 함께 사라집니다. 반면 BTC를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빌리면 BTC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Babylon과 Aegis의 계획은 여기에 고정된 차입비용을 더하려는 것입니다.
고정금리는 대출상품을 다른 금융전략과 결합할 때도 유용합니다.
예상 수익이 1년 동안 일정한 상품에 변동금리 대출을 연결하면, 금리 상승으로 수익 구조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대출금리가 확정돼 있다면 차입비용을 기준으로 전략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고정금리가 모든 위험을 없애는 것은 아니다
고정금리는 차입금리의 변동을 줄이지만, 담보대출의 다른 위험까지 제거하지는 않습니다.
BTC 가격이 하락해 담보 가치가 기준 아래로 내려가면 고정금리 대출도 청산될 수 있습니다. 상환해야 하는 이자가 고정돼 있더라도, 담보의 시장가격은 계속 변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용자는 TBV와 Aave v4, Aegis 상품을 구성하는 스마트컨트랙트와 가격 오라클, 청산 구조의 위험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브리지나 수탁기관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특정한 중간자 위험을 줄이는 것이지, 프로토콜 전체가 무위험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추가되는 상품구조도 확인해야 합니다.
실제 출시 시점에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
대출기간과 만기
-
금리 산정 기준
-
조기상환 가능 여부와 비용
-
담보비율과 청산 기준
-
대출 가능한 스테이블코인의 종류
-
유동성 부족 시 처리 방식
-
Aegis와 Aave에 각각 지급되는 수수료
현재 이러한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특정 금리나 수익률을 가정해 상품성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native BTC의 청산은 어떻게 처리될까?
BTC가 Ethereum의 ERC-20 토큰이 아니라 Bitcoin에 남아 있기 때문에 청산 과정도 일반적인 DeFi 담보와 다릅니다.
공개된 Aave v4 제안에서는 permissionless liquidator가 청산된 BTC Vault를 즉시 native BTC로 받는 대신, BTC Vault Swap Spoke를 통해 일정한 프리미엄이 반영된 WBTC를 받는 구조가 제시됐습니다. 이후 별도로 지정된 Arbitrageur가 WBTC 관련 부채를 상환하고, Bitcoin의 challenge period를 거쳐 실제 BTC를 인출합니다.
이러한 구조가 필요한 이유는 native BTC의 인출이 Ethereum 거래처럼 즉시 완료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TBV에서는 잘못된 인출 요청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Aave 제안은 Ethereum에서의 청산 속도와 Bitcoin에서의 실제 상환 시간을 분리해, 일반 청산자는 WBTC로 먼저 정산하고 Arbitrageur가 이후 Bitcoin 측 인출을 처리하도록 설계했습니다.
다만 청산 시 vaultBTC와 WBTC의 교환 비율, 적용되는 할인이나 프리미엄, Arbitrageur의 구체적인 조건 등은 후속 위험평가 단계에서 더 명확해져야 합니다.
아직 출시되거나 최종 승인된 상품은 아니다
Babylon과 Aegis가 발표한 고정금리 상품은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상용 대출상품이 아닙니다.
공식 발표는 2026년 4분기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개발과 테스트 완료를 전제로 한 일정이라고 명시했습니다. 따라서 이를 확정 출시일이나 이미 보장된 상품조건으로 표현해서는 안 됩니다.
기반이 되는 Babylon의 Aave v4 통합도 최종 거버넌스 승인을 받은 상태가 아닙니다.
2026년 8월 20일 현재 공개된 Aave 거버넌스 페이지는 해당 제안을 TEMP CHECK 단계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제안에 따르면 이후 ARFC 단계에서 위험 파라미터와 오라클 구성, 담보·대출 한도, 금리전략, 감사 결과, Challenger와 Arbitrageur의 경제구조를 검토한 뒤, 최종적으로 AIP 온체인 투표를 거쳐야 합니다.
즉, 현재 공개된 내용은 제품의 방향과 참여자의 역할을 보여주지만, 실제 금리와 한도, 만기, 이용 가능 자산, 출시 시점은 향후 개발과 거버넌스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나의 BTC 담보 위에 여러 신용상품을 만든다
Babylon과 Aegis의 협업이 보여주는 더 큰 변화는 TBV가 하나의 대출 애플리케이션에만 묶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Babylon은 native BTC를 담보로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Aave v4는 해당 담보를 바탕으로 자산을 빌릴 수 있는 유동성 시장을 제공합니다. 그 위에서 Aegis와 같은 제품 개발자는 이용자의 목적에 맞는 만기와 금리구조를 가진 신용상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같은 구조를 활용하면 향후 고정금리뿐 아니라 특정 기간의 기관대출, 구조화 신용상품, BTC 담보 스테이블코인, 옵션이나 보험 같은 상품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Babylon은 TBV를 하나의 완성된 금융상품이 아니라, 여러 애플리케이션이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블 Bitcoin 담보 인프라로 설명합니다.
BTC를 지키는 방식과 돈을 빌리는 방식을 함께 바꾼다
기존 BTC 담보 대출에서는 두 가지 선택이 자주 요구됐습니다.
첫 번째는 BTC를 수탁기관에 넘기거나 wrapped token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변하는 대출금리를 감수하는 것입니다.
Babylon과 Aegis가 준비하는 상품은 이 두 문제를 동시에 줄이려 합니다.
Babylon의 TBV는 원본 BTC를 Bitcoin에 둔 상태로 담보화하고, Aave v4는 해당 담보를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을 연결합니다. Aegis는 그 위에서 일정 기간의 금융비용을 확정할 수 있는 고정금리 상품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핵심은 단순히 BTC를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이 아닙니다. BTC의 native 상태와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대출기간의 조달비용까지 예측할 수 있는 신용상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다만 실제 상품의 경쟁력은 발표 자체가 아니라 향후 공개될 금리와 만기, 청산구조, 수수료, 위험 파라미터와 Aave 거버넌스 승인 결과를 통해 판단해야 합니다.
댓글 0개



2026.08.24 16:5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