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 기업용 AI 플랫폼 'Viya' 전면 업그레이드…신뢰성과 거버넌스 강화

SAS가 자사 연례 행사인 ‘SAS 이노베이트 2025’를 열고 기업용 인공지능(AI) 플랫폼 ‘Viya’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AI 개발 역량 강화*와 *AI 거버넌스 강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SAS는 기업 고객이 AI를 보다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개발·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에이전틱 AI 프레임워크’는 조직이 자체적인 AI 에이전트를 설계하고, 그 자율성과 인간 개입의 정도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 SAS는 해당 시스템이 정확성과 신뢰성을 강화하고, 윤리적 기준과 규제 요건을 충실히 따를 수 있게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복잡한 규제가 적용되는 산업군, 예컨대 금융이나 의료, 공공 부문에서는 이 같은 체계적인 접근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SAS는 Viya 플랫폼 내에서 사전 구축된 산업용 AI 모델도 선보였다. 공급망 최적화, 식품 보조금 부정 수급 방지, 세금 납부 이행 등 분야별로 특화된 AI 모델은 각각의 비즈니스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분석 결과 및 결정 과정을 문서로 기록해 제공함으로써 투명성도 강화했다. 올 하반기에는 금융 사기 탐지, 제조업 안전 모니터링, 공공 부문 소득세 이행 감시 등 추가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AI 사용 규범도 강화됐다. 최근 미국 기업 직원의 40% 이상이 승인되지 않은 방식으로 AI를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SAS는 조직별 거버넌스 수준을 진단하는 온라인 평가 도구를 공개하고 맞춤화된 개선안과 벤치마크 리포트를 제공한다. 아울러 Viya 기반 통합 거버넌스 플랫폼도 새롭게 선보였는데, 이는 AI 모델, 에이전트, 시스템을 대상으로 한 전사적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하며 SAS의 기존 분석 리스크 관리 체계를 기반으로 한다.

AI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됐다. 소규모 기업을 위한 관리형 Viya 패키지 ‘Viya Essentials’는 저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협업형 AI 분석 도우미 ‘Viya Copilot’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AI 서비스를 활용해 코드 작성과 모델링, 분석을 자연어 기반으로 지원한다. 올해 후반기에는 일반 사용자에게도 공개될 예정이다.

데이터가 부족한 기업들을 위한 대안도 강화됐다. SAS는 지난해 영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하지(Hazy)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가상 데이터를 생성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모델 훈련을 가능케 하는 ‘SAS 데이터메이커’를 3분기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SAS 측은 이번 업그레이드가 AI 생애주기 전반을 포괄하면서도 사용자에게 맞춤형과 범용형 선택지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공공, 금융, 의료 등 *규제가 심한 산업 분야*에서는 기존 시스템과의 손쉬운 통합, 최신 규제와 윤리 기준 반영, 검증 가능한 결정 구조 제공이라는 세 가지 강점이 결정적인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신뢰와 책임감 있는 AI 개발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지금, SAS는 ‘투명하고 실용적인 AI’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