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형 에이전틱 AI 뜬다… 美 'VB 트랜스폼 2025'서 인프라 혁신 집중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는 24일부터 개막하는 ‘VB 트랜스폼 2025’가 올해 주목하는 주제는 단연 ‘에이전틱 AI’다. 벤처비트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수년간 기업 AI 전략을 주도해온 기술 의사결정권자들의 대표적 집결지다. 하지만 올해는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화려한 연구소 데모와 실제 기업 환경 사이의 ‘격차’에 주목하면서, 추상적 논의보다 실질적 실행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벤처비트는 이번 행사를 통해 연구 수준의 기술 시연과 기업 내 도입 사이에서 벌어지는 간극을 ‘에이전틱 인프라 격차’로 명명했다. KPMG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기업 가운데 단 11%만이 실제로 AI 에이전트를 자사 업무에 통합한 상태다. 기술이 아닌 기술을 뒷받침할 *기반 시스템*, 즉 보안, 데이터 흐름, 거버넌스, 관리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는 이른바 ‘에이전틱 OS’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아키텍처와 실행 전략에 집중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AI 인프라의 재설계를 주제로 딜런 파텔 애널리스트, 그록(Groq) CEO 조너선 로스, 세레브라스(Cerebras) CTO 션 리 등이 논의를 이끈다. 이와 함께 구글 클라우드의 CTO 윌 그래니스, 오픈AI의 플랫폼 책임자 올리비에 고드멘, 엔트로픽의 제품 총괄 스콧 화이트 등 주요 플랫폼 리더들도 대거 참석해 실전형 AI 전략에 대한 견해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론보다 실전이 중요한 만큼, 실제 현장에서 AI 시스템을 운용 중인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 공유도 이어진다. 월마트, 뱅크오브아메리카, 익스피디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링크드인, 셰브런, 인튜잇, 캐피털원, 제너럴 모터스 등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실무자들이 참여해 에이전틱 AI를 구축하고 확장하는 과정에서 마주친 현실과 고민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벤처비트는 이번 행사에서 청중 참여를 적극 유도해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에이전트 개발자 네이선 램버트와 샘 위트빈이 진행하는 실습 워크숍, 벤처비트 소속 기자들이 주도하는 비공개 라운드테이블 등이 준비돼 있으며, AI 리스크 관리부터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 최적화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행사 마지막에는 ‘엔터프라이즈 AI 여성 리더십 시상식’도 개최된다. 포용적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6년째 이어지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벤처비트는 AI 산업이 다시 한번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에이전틱 AI의 가능성을 현실화하기 위한 준비 없이 앞서 나가다간 기업 경쟁력마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트렌드 전망을 넘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하는 리더들에게 실질적 해답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