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 영상툴 비두(Vidu), 'Q1' 업그레이드… 오픈AI·구글에 도전장

생성형 인공지능(AI) 영상 플랫폼 비두(Vidu)가 자사의 차세대 영상 생성 모델 ‘Q1’을 업그레이드하며 영상 제작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번 업데이트는 최대 7개의 참조 이미지를 활용해 복잡한 장면을 연속성 있게 생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비두는 중국 AI 기업 셩슈(ShengShu Technology)가 개발한 생성형 영상 AI로, 최근 빠르게 시장 영향력을 넓히며 오픈AI(OpenAI)의 소라(Sora), 구글(GOOGL)의 베오(Veo)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업데이트된 Q1 모델에는 ‘시맨틱 언더스탠딩(semantic understanding)’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입력한 여러 이미지와 텍스트 프롬프트 간의 의미적 관계를 분석하고, 부족한 요소는 AI가 스스로 추론해 장면을 완성한다. 예컨대 녹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 숲속 배경, 부엉이 이미지 등을 업로드한 뒤 ‘여성이 아침 햇살 아래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부엉이는 가지에 내려앉는다’는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AI는 자동으로 여성의 손에 바이올린을 생성하고, 장면의 흐름을 유지하며 자연스런 영상을 제작한다.

로우 이항(Luo Yihang) 비두 CEO는 “이번 기능은 단순한 업그레이드를 넘어, 창작자들이 이제 AI를 통해 복잡하고 정교한 장면까지도 구현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7장까지 지원하는 이미지 기반 참조로 캐릭터, 배경, 소품이 통일된 고품질 영상 생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기능은 기술적 문턱을 낮춤으로써 비디오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기 어려웠던 사용자들에게도 새로운 영상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두는 그간 기술 경쟁에 이어 콘텐츠 제작 분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애니메이션 제작사 오라 프로덕션즈(Aura Productions)와 손잡고, 전편이 AI로 제작되는 50부작 공상과학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 공동 개발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중 주요 SNS 플랫폼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오라 측은 “AI는 이제 도구에 그치지 않고, 예술성과 작업 효율을 함께 높여주는 ***창작 증강 인프라***”라며, 대량 콘텐츠 생산에도 품질 저하 없이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비두는 구글의 생성형 동영상 툴 ‘플로우(Flow)’와도 간접적으로 경쟁하고 있다. 플로우는 스토리 설계, 시각 효과, 음향 요소까지 통합해 AI 기반의 단편 영화를 제작할 수 있게 돕는다. 비두도 여기에 대응해 시맨틱 중심의 모델 개선을 중심으로 영상을 넘어 콘텐츠 전체를 설계 가능한 단계로 나아가는 중이다.

AI 영상 생성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며 단순한 편집 도구에서 ***창작 플랫폼***으로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비두가 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기술력뿐 아니라 ‛콘텐츠 표현력’에서도 선두권 경쟁을 이어갈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