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밸리, 2,222억 투자 유치… '윤리 기반' 생성형 비디오 AI로 승부수

생성형 비디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밸리(Moonvalley AI Inc.)가 1억 5,400만 달러(약 2,222억 원) 규모의 누적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번 시리즈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인 제너럴 캐털리스트를 비롯해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 클라우드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CoreWeave), 콤캐스트 벤처스, 코슬라 벤처스, 와이콤비네이터 등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8,400만 달러(약 1,21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주도했다.

문밸리는 최근 ‘마레이(Marey)’라는 주력 모델을 일반에 공개했다. 이 모델은 전체적으로 라이선스를 취득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학습된 생성형 비디오 AI로, 상업적 안전성을 확보한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특히 영화 제작자와 브랜드 디자이너 등 전문가를 위한 목적에 맞춰 설계됐다.

나임 타룩다르(Naeem Talukdar) 문밸리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세계적 수준의 모델을 개발하면서도 창작자 커뮤니티를 존중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자들은 비면허 콘텐츠 기반 모델과 명확히 구분되는 윤리적 모델을 사용할 수 있는 대안을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밸리는 영상 제작 전문 자회사 아스테리아(Asteria)와의 직접 협업을 통해 실무 중심의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아스테리아는 아카데미 수상 감독 브린 무서(Bryn Mooser)가 이끌고 있으며, 실제 영화 제작 및 광고 산업 요구를 반영한 도구와 기능을 설계하고 있다. 핵심은 창작자의 역할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조한다는 접근 방식으로, 모델 자체가 실무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설계됐다.

마레이는 단순한 생성형 AI를 넘어 전문 제작 도구의 정교함을 갖췄다. 사용자는 게임 엔진처럼 캐릭터를 배치하고, 카메라 각도와 움직임을 영어 프롬프트로 지정할 수 있다. 외부 이미지는 물론 영상도 가져올 수 있으며, 자연스러운 동작과 구도를 학습해 창작자가 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투자자인 CAA의 전략 담당 책임자인 알렉산드라 섀넌(Alexandra Shannon)은 “AI가 아티스트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식으로 쓰여야 한다는 점에서 문밸리의 접근은 우리의 윤리 기준과 일치한다”며 “새로운 도구가 창작 생태계를 해치지 않고 함께 성장하도록 구성된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와 영상 콘텐츠의 결합은 헐리우드 전반에서 뜨거운 이슈다. 최근 미국 백악관에 제출된 공개 서한에는 400명이 넘는 영화계 인사들이 AI 훈련용 데이터를 위한 저작권 보호 필요성을 주장했으며,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인간 참여가 핵심인 작품만 시상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문밸리는 조달한 자금을 통해 기업 고객 중심의 대규모 플랫폼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한 콘텐츠 아카이브를 확대하고, 내·외부 개발자와 기업 고객들을 위한 기능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엔지니어 및 기술 지원 인력 채용도 병행한다.

마테우슈 말리노프스키(Mateusz Malinowski) 문밸리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우리는 현실의 물리 법칙과 자연스러운 영상 움직임을 이해하는 AI를 개발하고 있다”며 “진정으로 상업적 수준에 부합하는 고성능 정밀 비디오 AI 모델은 면허 기반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