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넬원, 4,000억 원대에 AI 보안 스타트업 '프롬프트' 인수… ‘AI를 위한 보안’ 본격화

AI 기반 사이버보안 기업 센티넬원(SentinelOne, S) 이스라엘 스타트업 프롬프트 시큐리티(Prompt Security)를 인수한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프롬프트는 기업 직원들이 사용하는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의 보안 위협을 탐지·관리하는 플랫폼을 개발한 업체다. 이번 인수는 AI 기반 보안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현 시점에서 센티넬원이 자사 플랫폼 확장을 위해 선택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인수 금액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경제 매체 글로브스에 따르면 프롬프트 시큐리티의 기업 가치는 약 2억 5,000만~3억 달러(약 3,600억~4,320억 원)로 추정되며, 이는 지금까지 유치한 투자금의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번 거래는 오는 11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센티넬원은 인공지능이 탑재된 보안 플랫폼 ‘싱귤래리티(Singularity)’를 통해 클라우드, 엔드포인트, 사내 네트워크 등 다양한 환경에서 악성코드를 감지하고 보안 사고 조치를 자동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프롬프트의 기술이 더해지면 AI를 활용하는 기업 전반의 보안 체계가 한층 더 정교해질 전망이다.

프롬프트 시큐리티가 개발한 플랫폼은 직원의 브라우저에 설치된 확장 프로그램을 통해 조직 내에서 사용되는 AI 서비스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보안 위협이 있는 앱이나 계정을 선별한다. 관리자들은 개별 팀마다 허용 가능한 앱을 지정할 수 있고, 민감한 기업 정보를 포함한 프롬프트를 자동 필터링하거나 위험도를 시각적으로 직원들에게 설명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한편 해당 플랫폼은 AI 코딩 도구가 생성한 코드의 안전성을 자동으로 점검하고, 데이터 보호 정책을 위반하지 않도록 하는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기업이 자체 개발한 AI 애플리케이션을 대상으로 한 보호 기능도 탑재되었는데, '지갑 거부(Denial of Wallet)' 공격과 같은 AI 특화 사이버 공격 시도도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센티넬원 최고경영자 토머 와인가르텐(Tomer Weingarten)은 블로그를 통해 “이번 인수는 AI를 활용한 보안 전략에서 나아가, AI 자체를 보호하는 전략의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 통합을 통해 플랫폼의 범용성이 한층 확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롬프트 시큐리티는 최근 몇 달 사이 대형 보안 기업에 인수된 AI 보안 스타트업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팔로알토 네트웍스(PANW)가 AI 보안 시뮬레이션 플랫폼 업체 프로텍트AI를 5억 달러(약 7,200억 원) 이상에 인수했고, 6월에는 소스코드 보안 전문 기업 스닉(Snyk)이 스위스 기반 AI 보안 도구 개발사 인베리언트 랩스를 사들인 바 있다.

AI 생태계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면서, ‘보안을 위한 AI’에서 ‘AI를 위한 보안’으로의 패러다임이 뚜렷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센티넬원의 인수는 시장의 향배를 가늠할 주요 지표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