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E, AI 코파일럿으로 사이버 위협 자동 대응… 데이터 복원도 '분 단위'로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사이버 보안과 데이터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신기능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블랙햇 USA 2025에서 선보였다. 이번 발표에는 AI 기반 코파일럿, 신형 데이터 보호 시스템, 사이버 복원력을 위한 서드파티 통합 허브 등의 솔루션이 포함됐다.

가장 주목을 끈 것은 Aruba Networking 플랫폼에 도입된 AI 기반 보안 코파일럿이다. 이 기능은 지속적으로 네트워크 및 보안 상태를 점검하며 이상 징후가 감지될 경우 실시간으로 경고 메시지를 생성한다. 예를 들어, 오픈 포트나 패치되지 않은 시스템이 탐지되면, 해당 문제를 즉각 네트워크 관리자에게 알리고 대응을 유도한다. 이 코파일럿은 AI 분석을 통해 보안 취약점과 비정상 네트워크 활동도 선제적으로 탐지할 수 있다.

또한 HPE는 Aruba Networking Central의 NAC, 즉 네트워크 접속 제어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새로운 업데이트는 주니퍼와 외부 네트워크 장비까지 정책 적용 범위를 확대하며, 사용자와 디바이스에 기반한 세밀한 제어가 가능해졌다. 여기에 AppEngine 플랫폼이 통합돼, 애플리케이션을 실시간으로 분류하고 위험 기반 정책 시행도 자동화됐다.

데이터 보호 분야에서도 HPE는 획기적인 진전을 이뤘다. HPE Alletra Storage MP X10000을 위한 신규 백업 시스템은 하루 1.2페타바이트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 가능하며, 이는 기존 경쟁 플랫폼 대비 거의 두 배 수준이다. 이 시스템은 복구 시점을 수분 단위로 단축시켜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의 연속성과 규제 준수 요건을 동시에 충족한다. 데이터 압축 기술을 탑재한 StoreOnce Catalyst 소프트웨어를 통해 공간 효율을 극대화했으며, 코히시티, 컴볼트, 빔 등의 주요 백업 소프트웨어와 연동된다.

HPE는 사이버 복원력 강화를 위한 통합에도 주력하고 있다. HPE Zerto 소프트웨어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홀딩스)의 보안 플랫폼과 통합돼 초기 위협 감지부터 애플리케이션 복원까지 연속된 프로세스를 구성하게 된다. 이 연동은 2025년 4분기 출시 예정이며, 이후 다른 보안 솔루션들과의 확장도 준비 중이다. 보안 위협이 감지되면 해당 플랫폼이 Zerto에 전달하고, Zerto는 공격 직전 시점으로 데이터를 복원해 피해 최소화가 가능하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사업총괄 책임자인 다니엘 버나드는 “AI 기반 탐지 플랫폼과 복원 기술이 결합되면, 기업은 침해 사고에도 중단 없이 비즈니스를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HPE는 Zerto가 미국 정부기관용 보안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도록 인증 절차도 병행 중이다.

HPE 네트워킹 보안사업 총괄 부사장 데이비드 휴즈는 “위협이 정교해질수록, AI 중심의 지속 감시와 자동 대응 역량은 필수가 되고 있다”며, “HPE는 다계층적, 제로트러스트 전략을 AI를 통해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제품군 출시를 통해 HPE는 네트워크 보안, 데이터 백업, 사이버 복원력이라는 세 가지 핵심 축에서 엔터프라이즈 고객의 신뢰를 한층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AI 기반 보안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선택지가 더 다양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