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리소스 및 재무 소프트웨어 분야의 선도업체인 워크데이(Workday Inc.)가 스웨덴 기반 인공지능 기업 사나랩스(Sana Labs AB)를 약 11억 달러(약 1조 5,84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워크데이는 이번 인수를 통해 에이전트 기반 AI 솔루션 강화와 더불어 직원 중심의 하이퍼퍼스널라이즈드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2016년에 설립된 사나는 조직 내 지식 전달과 학습 최적화를 목표로 AI 기술을 활용해왔다. 대표 제품으로는 AI 튜터 기반 피드백 솔루션 ‘사나 런(Sana Learn)’과 기업 데이터를 분석해 통찰과 콘텐츠를 자동 생성하는 ‘사나 에이전트(Sana Agents)’가 있다. 워크데이는 이들 제품을 자사 러닝 플랫폼에 통합해 직원 맞춤형 학습과 반복 업무 자동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게릿 카츠마이어(Gerrit Kazmaier) 워크데이 제품 및 기술 총괄 사장은 “사나는 AI 중심 사고, 미학 중심의 디자인 철학을 기반으로 한 팀으로, 워크데이가 추구하는 미래형 업무 환경과 이상적으로 부합한다”며, “워크데이는 앞으로 지능형 업무 경험을 위한 단일 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크데이에 따르면 사나의 AI 에이전트를 도입한 미국 제조 대기업은 최대 95%의 시간 절감 효과를 얻었고, 한 다국적 산업 기술 기업은 생산성에서 90% 이상 향상을 경험했다. 이는 단순 챗봇을 넘어서는 AI 도우미가 일일 반복 작업을 줄이고 핵심적인 역량 강화에 집중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인수와 더불어 워크데이는 자사의 AI 플랫폼 ‘일루미네이트(Workday Illuminate)’를 통해 재무, 인사, 산업용 워크플로우에 특화된 신규 AI 에이전트도 공개했다. 이 가운데 ‘재무 마감 에이전트(Financial Close Agent)’와 ‘케이스 에이전트(Case Agent)’는 복잡한 회계 및 HR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인사 분야에서는 직원 감정 분석, 성과 평가 자동화, 신규 프로세스 구축 등을 목표로 한 개별 에이전트들이 도입됐다.
또한 워크데이는 고객이 자체적인 AI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는 개발자 도구 ‘워크데이 빌드(Workday Build)’를 함께 출시했다. 이 플랫폼에는 저코드 방식의 ‘플로와이즈 에이전트 빌더(Flowise Agent Builder)’가 포함돼 있어, 비개발자도 다양한 AI 기능을 손쉽게 개발·배포할 수 있다.
이 모든 기능은 ‘워크데이 데이터 클라우드(Workday Data Cloud)’에 기반한다. 이는 단일 데이터 레이어로, 기업 전반의 인사 및 재무 정보를 AI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툴에 직접 연결함으로써 업무 자동화와 의사결정 정밀도 제고를 동시에 실현한다. 워크데이는 이를 위해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세일즈포스(Salesforce),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등과도 제로카피 구조의 통합을 진행하고 있다.
워크데이는 이번 발표를 통해 단일 플랫폼에서 AI 기반 지식 전달, 반복 업무 자동화, 효율적 의사결정까지 아우르는 통합형 업무 생태계를 본격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자기주도형 학습과 AI 에이전트가 결합한 ‘에이전틱 업무 경험(agentic work experience)’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워크플레이스 혁신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