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ORCL)이 자사의 퓨전 클라우드 인적 자원 관리(HCM) 플랫폼에 13종의 신규 AI 에이전트를 추가하면서 AI 기반 업무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확장을 통해 퓨전 HCM 내 전체 AI 에이전트 수는 100개를 넘어섰으며, 조직 내 인사 관리의 전반적인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새롭게 도입된 AI 에이전트는 내부 인재 이동성, 성과 관리, 학습 및 개발, 급여, 인력 배치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한다. 오라클 측은 약 1년 전부터 이 기능을 단계적으로 도입해왔으며, 고객이 자체적으로 맞춤형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도록 ‘AI 에이전트 스튜디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기존 퓨전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작동하며, 업무 환경을 벗어나지 않고도 특정 작업을 자동화하거나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실시간으로 행동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오라클 글로벌 HCM 제품 전략 총괄 부사장인 이베트 카메론(Yvette Cameron)은 “이번에 발표된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정보 조회를 넘어 전체 워크플로를 자동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새로운 13개 에이전트 가운데 주목할 만한 기능으로는 구성원과 내부 직무를 매칭하는 ‘잡 디스커버리 에이전트’, 채용 일정을 자동으로 조율하는 ‘인터뷰 관리 에이전트’, 기업 정책에 맞춰 팀 목표를 수립하는 ‘팀 골 에이전트’ 등이 있다. 아울러 급여 오류를 사전에 포착하는 ‘페이롤 분석 에이전트’, 인력 보강 필요성을 판단하는 ‘포지션 어시스턴트’ 역시 포함됐다.
다만 각 기업의 내부 문서 및 정책과 정확히 일치하기 위해서는 추론 기반 생성(RAG) 기법이나 파인튜닝을 통해 에이전트를 커스터마이징하는 과정이 요구된다. 카메론은 팀 골 에이전트를 예로 들어 “어떤 기업은 분기별 성과 지표와 마일스톤을 매우 구체적으로 정의하는 반면, 다른 곳은 단순한 목표와 마감일만 설정하는 경우도 있다”며 높은 유연성을 강조했다.
이번에 공개된 에이전트들은 외부 시스템과의 상호작용도 가능하다. 오라클의 애플리케이션은 API 지원은 물론 'Agent2Agent'와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과 같은 새로운 상호운용성 표준도 채택하고 있어, 오라클 외 환경과의 유기적 통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관련 데이터 및 보안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가 관리한다.
오라클은 기본적으로 구축된 에이전트를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특정 산업군에 특화된 신규 에이전트를 고객과 파트너가 직접 개발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카메론은 “대부분의 에이전트 개발을 파트너에게 넘길 계획은 없다”며, 앞으로도 본사 주도로 지속적인 기능 추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라클은 매 분기마다 신규 AI 에이전트를 꾸준히 출시할 계획이다. 경쟁사들이 에이전트 기능에 대해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상황과 달리, 오라클은 주요 기능을 플랫폼에 기본 탑재하는 전략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AI 기반 업무 자동화가 HR 영역에서도 실질적 변화의 물결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