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드디어 주류 자산되다…카이코 리서치 “2025년 금융기관 전략 변화가 시장 성숙 이끌어”

이도현 기자

2025.12.19 (금) 19:24

카이코 리서치는 2025년 주요 금융기관들의 전략 변화와 규제 개선이 비트코인을 주류 자산으로 정착시켰다고 분석했다. 시장 안정성과 제도적 기반이 뒷받침되며 전통 금융과의 본격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타이틀/카이코 리서치(Kaiko Research)

카이코 리서치(Kaiko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통 금융기관들의 비트코인(BTC)에 대한 전략적 접근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시장 성숙도 지표와 규제 환경의 진전을 분석했다.

2025년은 비트코인이 구조적 상승 추세를 지속하며 반복적으로 사상 최고가를 갱신한 해였다. 특히 ETF, 자산운용사, 기업 재무부 같은 식별 가능한 참여자들이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하면서 가격 안정성과 주문장 깊이가 크게 향상됐다. 카이코 리서치는 이러한 움직임이 비트코인의 성숙화를 방증하며, 고래 투자자들의 포지션 축소에도 시장이 가격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구조적 변화는 대형 금융기관들의 입장 변화로도 나타난다. JP모건, 블랙록, 뱅가드 등 전통 금융업계의 주요 플레이어들은 과거 회의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전략적 진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뱅가드는 지난 12월 ETF와 뮤추얼펀드를 통해 비트코인,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등의 암호화폐 기반 상품을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승인하며 보수적 투자기조와 결별했다. 이는 단순한 자산 범위의 확장이 아니라 기관용 디지털 자산 통합의 가속화를 의미한다.

전환은 미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프랑스 최대 금융기관 중 하나인 BPCE 그룹도 전문 계열사 헥사크(Hexarq)를 통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USDC 등의 암호화폐를 직접 은행 앱에서 구매·보유할 수 있도록 통합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는 유럽에서도 암호화폐가 일반 금융 서비스 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격 안정성도 향상됐다. 비트코인의 180일 롤링 변동성은 2018년 약 120%에서 2025년 말 35~40% 수준까지 낮아졌다. Kaiko 리서치는 이를 통해 비트코인이 투기적 자산에서 기관용 포트폴리오 수단으로 진화했음을 강조했다. 또한 8만 BTC(약 90억 달러) 규모 매각 같은 외부 충격에도 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유지할 수 있던 점은 체결 신뢰도의 본질적인 개선을 시사한다.

성숙화의 또 다른 증거는 규제 개선이다. 유럽에서는 MiCA(Markets in Crypto-Assets) 규제 프레임워크가 시행되며, 미국에서는 GENIUS Act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관련 연방 규제가 확립됐다. 이러한 프레임워크는 금융기관들로 하여금 법적 불확실성 없이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카이코 리서치는 공개 상장 거래소의 지배구조 및 투명성 기준이 높아지면서, 금융기관들이 암호화 자산 관련 플랫폼을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화가 진전됨에 따라, 은행 및 기관 투자자들은 더 이상 디지털 자산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속적인 유동성 증가, 거래 체결 조건 개선 및 규제 명확화는 비트코인이 주류 자산군으로 편입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히며, 이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간의 실질적 융합이 임박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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