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코인(PI)이 심리적 지지선인 0.2달러(약 270원) 부근에서 버티고 있다. 12월 19일 기준 가격은 0.205달러(약 276원) 수준으로, 3달러(약 4천 원) 부근까지 상승했던 연초와 비교하면 9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최근 20일간 약 25% 급락했고, 90일 기준으로는 약 41.8%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술적 약세 지속…0.18~0.20달러 구간이 핵심 지지

PI는 최근 0.23달러와 0.42달러의 저항선을 돌파하는 데 실패하며 기술적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RSI(상대강도지수)와 차이킨 머니 플로우 등 주요 기술 지표들도 매수세의 약화를 나타내고 있으며, 24시간 동안 약 4% 반등하긴 했으나 주간 및 월간 수익률은 여전히 부진하다. 전문가들은 매도세가 지속될 경우 0.18~0.20달러 구간이 단기 핵심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본다.

1.9억 토큰 해제 임박...총 12.1억 개 유통 예정

시장 참여자들은 PI의 향후 가장 큰 리스크로 대규모 물량 해제를 지목하고 있다. 2025년 12월에 약 1억 9,000만 개, 2026년 1월에 1억 7,250만 개의 PI가 순차적으로 유통될 예정이다. 2025~2026년 전체 해제 예정 물량은 약 12억 1,000만 개에 달한다. 한 분석에 따르면, 2025년 당시 파이코인 가격은 약 0.34달러(약 457원)였으며, 이미 단기 이동 평균선 아래로 떨어진 상태였다.

현재 중앙화 거래소에는 약 4억 3,700만 개의 PI가 보관돼 있고, 2025년 3분기에는 약 203만 개가 순유출됐다. 단, 최근 24시간 내 한 고래 주소에서 100만 개 이상의 PI가 거래소로 입금돼 추가 매도 압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스텔라 프로토콜 v23 업그레이드...스마트 계약 도입 주목

파이 네트워크는 현재 스텔라 프로토콜 v23으로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PI 생태계에 네이티브 스마트 계약 기능이 도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분석은 2026년을 실질적인 결제 및 응용 프로그램 출현의 변곡점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용자 생태계 규모는 여전히 강점이다. 약 1,750만 명이 KYC를 완료했으며, 이 가운데 1,570만 명이 메인넷으로 이관되어 있다. 이들이 실사용으로 전환될 경우, 결제 및 앱 실현 가능성은 높아진다. 한편, 파이코인은 CiDi Games와의 제휴 하에 게임 내 화폐로 활용될 예정이며, 게임 통합의 초기 테스트는 2026년 1분기로 예정돼 있다.

거버넌스 부정 이슈, 로드맵 신뢰성 시험대에 올라

PI 프로젝트의 투명성과 거버넌스 구조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 조사는 2025년 12월 토큰 해제 외에도, 코어 팀이 약 200만 개의 PI를 유동성 준비금에서 전송 또는 매도한 정황과, 무단 전송 및 사기 혐의를 다투는 미해결 소송 문제를 언급하며 투자자 신뢰를 훼손시키는 요소로 보고 있다.

향후 파이코인이 2달러(약 2천 700원) 수준으로 회복되기 위해선, 생태계 확장뿐 아니라 명확한 규제 환경, 기관 도입, 글로벌 유저 확대 등 여러 정책적·시장적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고베타 자산으로서 민감한 반응...Bitcoin·ETH와 대조

현재 PI는 고변동성의 투기적 자산군으로 분류된다. 특히 미국의 채무 우려 및 자금조달 비용 증가와 같은 거시적 리스크 오프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해, 구조적 회복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과는 다르게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또한 PI는 아직까지 기관 채택이 부족하고, 이더리움 생태계 등에서 볼 수 있는 수수료 소각 등의 가치 포착 메커니즘도 부재해 가격 안정성 확보에 사실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과적으로 PI는 0.2달러라는 심리적 경계선에서 기술적으로 위태로운 상태며, 대규모 토큰 해제와 생태계·신뢰 이슈가 당분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방대한 KYC 사용자 기반, 스마트 계약 업그레이드, 게임 및 결제 분야에서의 실사용 확대 시도는 향후 반전 가능성을 여전히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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