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사업 지속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수년간 이어진 틱톡이 마침내 오라클을 중심으로 한 공동 투자단과의 인수 합의에 도달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틱톡 최고경영자 추우즈 추우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를 통해 바이트댄스와 틱톡이 미국 내에서의 지속적인 서비스 운영을 보장하는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오라클(ORCL),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파트너스, 아랍에미리트 자본이 후원하는 MGX가 함께 틱톡 미국 법인의 절반을 보유하게 된다. 이와 함께 바이트댄스의 기존 투자자들인 일부 계열사들이 공동법인의 약 30%를 차지하고,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19.9%의 지분을 유지한다. 거래 완료 시점은 내년 1월 22일로 예정되어 있다.
이번 매각은 미국 정부와의 갈등 속에서 도출된 결과로, 작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법안은 바이트댄스가 틱톡 미국 지분을 처분하지 않을 경우 플랫폼의 전면 차단을 명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여러 차례 매각 시한을 유예해 신중한 협상을 유도했고, 지난 9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 후 “승인을 받았다”고 언급하며 최종 거래 진행에 속도를 붙였다.
정치적 논란도 없지 않았다. 오라클 CEO 래리 엘리슨이 트럼프의 지지자라는 점에서, 새 틱톡이 특정 정치색을 띨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모든 이용자와 철학을 공정하게 대할 것"이라며 설득에 나섰다. 그는 "이번 틱톡은 초당적인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틱톡 미국 법인은 미국 이용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재학습함으로써 외부 조작 가능성을 차단하는 조치를 도입할 예정이다. 사용자 데이터는 오라클이 직접 관리하며, 콘텐츠 검열 역시 미국 내 법인이 맡는다. 이와 동시에, 전자상거래와 광고, 마케팅은 여전히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글로벌 조직이 통제권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으로 틱톡은 1억 7,000만 명이 넘는 미국 사용자 기반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을 확보했으며, 글로벌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도 다시금 확고해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거래가 양국 간 기술 주권을 둘러싼 갈등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