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아이덴티티 보안 전문기업 옥타(Okta)가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위한 라이프사이클 기반 보안 기능과 교차 애플리케이션 접근 제어, 위·변조 방지형 검증 자격증명 기능을 대거 확장한다. 해당 발표는 기업들이 AI 도구를 보다 안전하게 도입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주목된다.

옥타는 먼저 'AI 에이전트를 위한 옥타(Okta for AI Agents)'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AI 에이전트를 아이덴티티 보안 체계에 통합해, 비인간 계정 역시 사용자처럼 등록, 인증, 권한 부여 및 거버넌스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특히 위험 요소가 높은 에이전트를 식별하고 과도한 권한을 제한하는 ‘아이덴티티 보안 상태 관리’, 등록된 모든 에이전트에 대한 메타데이터 및 소유자 정보 확보를 위한 '유니버설 디렉토리’ 기능이 제공된다. 옥타는 이를 통해 AI 환경에서도 최소 권한 원칙을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핵심 발표는 ‘크로스 앱 액세스(Cross App Access, XAA)’ 기술 도입이다. 이는 기존 OAuth를 확장한 형태로, 애플리케이션 간 또는 AI 에이전트 기반 상호작용에서도 통합된 접근 제어를 제공한다. 크로스 앱 액세스는 권한 부여를 개별 앱 차원이 아닌 아이덴티티 계층에서 처리하며, 사전 승인된 통합 방식을 통해 사용자 불편을 줄이고 보안을 강화한다. 오토메이션 애니웨어, 박스, 부미, 글린 등이 초기 지원 파트너로 참여하며, 향후 자체 개발자 플랫폼인 'Auth0'에 해당 기능이 통합될 예정이다.

세 번째로 옥타는 2027 회계연도 내에 ‘검증 가능한 디지털 자격증명(Verifiable Digital Credentials, VDC)’ 기술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기능은 정부 발행 ID나 공인 자격증 등 민감 데이터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위조 불가능하게 저장하고, 애플리케이션 간 재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모바일 운전면허증 지원이 포함되며, AI 기반 피싱과 딥페이크 사기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옥타 디자인·리서치 부문 수석부사장 크리스틴 스완슨(Kristen Swanson)은 “AI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조잡한 방식으로 구축된 에이전트가 기업 보안 체계를 위협하게 됐다”고 말하며 “단절된 기존 보안 솔루션으로는 이런 변화를 감당할 수 없다. 옥타는 오픈스탠더드 기반 기술로 AI 보안 체계를 근본부터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옥타가 단순 인증을 넘어 AI 시대의 아이덴티티 체계를 구축하려는 의지와 맞물린다. 교차 앱 통제, 자동화된 위협 탐지, 전 생애주기 거버넌스를 갖춘 이번 기술은 기업들이 AI 활용과 동시에 보안 리스크를 줄이려는 요구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