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개발과 운영 방식을 바꾸면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역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특히 AI가 주도하는 새로운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환경에서는, API의 역할이 단순 연결 도구를 넘어 AI 에이전트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읽고 판단하며 행동할 수 있는 기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AI 중심의 API 아키텍처와 마이크로서비스 전략에 초점을 맞춘 ‘Kong API 서밋’이 오는 10월 15일 개최되는 가운데, 참가 기업들 사이에서는 ‘AI 준비 완료(API-ready)’된 플랫폼 구축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더큐브 리서치(theCUBE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 폴 나샤와티(Paul Nashawaty)는 “AI 에이전트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호출하고 해석할 수 있으려면, API는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구조화되고 맥락 중심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는 전통적인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넘어서며, AI가 중단 없이 시스템 전반에 걸쳐 자동으로 추론하고 작동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기반 데이터 인프라도 함께 정비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흐름 속에서 Kong은 자사 플랫폼의 API 거버넌스 기능을 강화하고, AI와 API를 활용한 수익화 전략 확장에 나서며 능동형(agentic) 인프라의 토대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Kong은 AI 기반 대시보드 및 메타데이터 관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오픈미터(OpenMeter)를 인수했다. 해당 기술은 사용량 기반 청구와 같은 API 통합 과금 시스템을 가능케 해, 특히 생성형 AI 모델과의 통합 과정에서 중요한 도구로 평가된다. Kong의 제품 부문 부사장인 로스 쿠쿨린스키(Ross Kukulinski)는 “AI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사업 부문을 신설하는 기업들 사이에서 사용 기반 과금이 대세가 되고 있다”며, “오픈미터는 그러한 흐름에 필요한 측정 엔진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 전반에서는 AI 통합 중심 플랫폼(iPaaS)을 선택하는 기준도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 복잡한 데이터 흐름을 무결성과 보안을 유지한 채 관리하려면, API 상호작용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기능이 필수적이다. 나샤와티는 “AI가 확산되면서 API를 통한 공격 표면도 넓어지고 있다”며 “무단 접근, 데이터 유출, API 오용 등 다양한 보안 위협을 막을 수 있는 체계적인 대응 전략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기술적 신뢰성과 규제 대응 역량이 향후 API 전략 수립의 주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Kong API 서밋은 이러한 AI 전환 시대의 핵심 기술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자리로, 더큐브의 라이브 해설과 함께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중계될 예정이다. API, 마이크로서비스, AI 관찰성, 보안 게이트웨이 등 다양한 주제를 두고 업계 전문가들이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실전 사례들도 소개된다. 행사 이후엔 더큐브 유튜브 채널과 공식 사이트 등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의 미래가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지금, 보다 지능적이고 유연한 API 설계가 성공의 열쇠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전환기에 기업이 어떤 전략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할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