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이 유니콘 기업들의 IPO 러시 원년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를 대표하는 앤스로픽(Anthropic)과 오픈AI(OpenAI)의 상장 준비 움직임이 월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오픈AI는 상장 시점으로 2026년 하반기를 조율 중이며, 기업가치는 최대 1조 달러(약 1,440조 원)까지 거론되고 있어 시장의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앤스로픽 역시 IPO 가능성을 공식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민간 시장에서 3,000억 달러(약 432조 원) 이상의 가치를 목표로 신규 자금 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인 IPO 흐름을 감안하면, 이는 향후 더 높은 시장가치를 정당화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러한 초거대 AI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하는 데는 분명한 실익이 따른다. 풍부한 공개 시장 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높은 시가총액을 띤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고, 창업자와 직원, 초기 투자자에게는 유동성 확보 수단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지도 제고와 글로벌 리더십 강화라는 간접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시장에서는 오픈AI가 최근 5000억 달러 평가로 이뤄진 구주 거래를 계기로 상장을 공식화할 경우,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벤처기업 IPO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단일 VC 기업 상장가치 기준으로 종전 최고 기록은 2012년 페이스북(현 메타, META)의 1,040억 달러였다. 이어 코인베이스(COIN)와 우버(UBER)가 각기 860억 달러, 824억 달러로 뒤를 잇는다. 앤스로픽과 오픈AI가 지금 언급되는 수준의 가치를 공모시장에서도 실현할 경우 과거의 모든 기록은 무의미해진다.
다만 이러한 고밸류 기업들은 아직 수익성에 대한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상장 전 투자자 신뢰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탄탄한 이익전망과 함께, 기술 제품의 확장성·지속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IPO 시장 전반을 놓고 보면, 2020~2021년에 이르렀던 상장 붐 이후 한동안 침체가 이어졌고, 2025년 역시 기대되던 반등 흐름은 미완에 머물렀다. 이런 배경 속에서 오픈AI든, 앤스로픽이든 누구든 선제적으로 IPO를 단행한다면 이는 단순한 기업의 유동성 확보 그 이상의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즉 시장 전체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2026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이들 AI 유니콘 기업의 상장 레이스가 기술주 IPO 시장의 중심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상장 타이밍이 겹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IPO를 추진하는 기업은 경쟁 우위를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앤스로픽이 먼저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경우, 오픈AI의 과도한 시선 집중을 견제하고 비교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 포인트다.
아직은 ‘예정’에 그치지만, AI 시장의 구도 재편과 자본 시장의 방향 전환을 동시에 유도할 수 있는 빅 이벤트로서, 이들의 IPO는 단순한 기업 이슈 이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을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