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재를 채용할 때 제조 및 시스템 개발 분야 인력을 우선적으로 찾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 산업의 특성과 밀접하게 연결된 수요 구조를 반영한 결과로, 관련 분야에 특화된 AI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은 지난 2023년 3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약 1년 3개월간 전국에서 게시된 AI 관련 채용공고 1만439건을 분석해 ‘부산시 AI 인력현황과 지역인재 양성 방안’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조사 결과, 부산지역 기업들의 AI 채용공고 263건 가운데 제조 기반 생산기술 관리 분야가 12.2%, 임베디드(내장형 시스템)·서버·웹 기반 시스템 개발 분야가 32.3%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각각 7.0%, 20.4%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수치는 부산 지역 산업이 여전히 제조업과 시스템 기반 기술 중심이라는 맥락을 보여준다. 특히 산업 현장에서 운영 효율을 개선하고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AI 융합형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한 이론 지식보다 실제 업무에 AI를 적용할 수 있는 실전형 기술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현실이 드러난 셈이다.
이에 대해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은 지역 수요에 맞춰 AI 인재 양성 체계를 재정비할 필요성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핵심 인공지능 전문가와 산업 현장 중심의 도메인 융합형 AI 인력 양성을 위한 체계 마련, 산학협력을 통한 융합형 프로젝트 및 장기 인턴십 확대, 그리고 재직자나 이직 준비자를 위한 실무 교육 프로그램(업스킬링 및 리스킬링) 강화 방안 등이 포함됐다.
김영부 진흥원 원장은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대학, 기업, 지방정부가 함께 지역 맞춤형 AI 인재 정책을 수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의 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인력 양성은 지역의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부산이 현장 중심 AI 인재 양성의 거점 지역으로 성장할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흐름 속에서, 지역 산업 맞춤형 인재 수요를 선제적으로 분석한 이번 연구는 지역 경제 전략 수립에도 의미 있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