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폼이 전남대학교와 손잡고 제조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에 나서면서, 광주·호남권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제조 현장의 기술 고도화를 위한 전문 교육 인프라와 함께 기업 실무를 반영한 기술 이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남대학교는 12월 3일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조혁신 소프트웨어 기업 오토폼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호남권 최초의 제조DX 플랫폼 겸 교육 연구 허브인 ‘오토폼 글로컬 산업기술거점센터’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제조DX와 AI 관련 교육, 연구개발, 기업 기술지원 등 다방면의 기능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오토폼이 약 600억 원 규모의 산업용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전남대에 무상으로 제공한 것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자동차, 전자, 철강 등 주요 제조업체들이 공정 설계부터 성형 해석, 디지털 트윈(실제 제품과 똑같은 가상 모델 구현)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하고 있는 글로벌 표준 플랫폼이다. 국내 대학 중에는 최대 규모의 소프트웨어 지원이다.
전남대는 제공받은 소프트웨어를 교육 커리큘럼에 직접 반영해 학부 및 대학원 수준에서 실무 중심의 설계·해석·실습 교육환경을 조성한다. 이에 따라 졸업생들이 제조 현장에 곧바로 투입 가능한 생산 기술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센터는 단순 교육 역할을 넘어 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디지털 트윈 실증 지원과 맞춤형 공정개선 연구, 여성 엔지니어와 재직자 대상 특화 교육까지 추진한다. 이는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지역 중소 제조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조적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지역 기업들도 협약식에 동참해 전문 인력 부족이 지역 제조업의 최대 위기라며, 오토폼과 전남대의 협력이 지역 산업 혁신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근배 전남대 총장은 호남 제조업의 체질 개선을 목표로 삼고, 지역과 국가 제조업 전체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 국내 다른 지역 대학과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간 협력을 촉진하고, 지역 기반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모델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숙련 기술과 최신 소프트웨어의 결합은 제조업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