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9일(현지시간) 6% 급등하며 7만달러를 돌파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리스크 온’ 흐름이 확산되며 이더리움(ETH), BNB, XRP까지 동반 상승했다.
이번 상승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나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 내 표적을 상대로 “아직 전면적인 캠페인을 모두 꺼내 들지 않았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향후 추가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7일(현지시간)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관련 군사 행동 보도가 나오자 한때 6만3000달러까지 밀렸다. 그러나 8일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이 확인되며 시장 분위기가 반전됐고, 비트코인은 6만7000달러를 회복한 뒤 상승 탄력이 붙었다.
트레이딩뷰 기준 비트코인은 기사 작성 시점 6만9200달러에 거래되며 24시간 기준 3.5% 올랐다. 원달러환율(1달러=1466원)을 적용하면 약 1억149만 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ETH)은 2% 상승한 2000달러(약 293만2000원), BNB는 3% 오른 649달러(약 95만1434원), XRP는 1.5% 오른 1.4달러(약 2052원)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가상자산 중에서는 니어프로토콜(NEAR)과 모르포(MORPHO)가 두 자릿수 상승률로 상승폭 상단을 이끌었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4% 늘어 2조4000억달러로 불어났다.
“전쟁 장기화는 연준 완화 가능성…비트코인엔 우호적”
거시 변수 해석도 시장에 힘을 보탰다. 비트멕스 공동창업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미국의 군사 개입이 길어질수록 연방준비제도(Fed)가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기울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비트코인 가격에 우호적일 수 있다고 봤다.
헤이즈는 9일 블로그 글에서 “트럼프가 매우 비용이 많이 드는 ‘이란 국가 재건’ 활동에 더 오래 관여할수록, 연준이 금리(돈의 가격)를 낮추고 통화량(돈의 양)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1990년 걸프전 이후 중동에서 미국의 대규모 군사 관여가 이어진 뒤, 연준이 완화적으로 선회한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다만 헤이즈는 단기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현명한 전략은 ‘지켜보는 것(wait and see)’”이라며, 전쟁 관련 재정 압박을 뒷받침하기 위해 연준이 실제로 금리를 인하하거나 유동성을 확장한 이후에야 자금 집행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선택지는 ‘물가·유가·금융안정’에 달렸다
결국 관건은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유가, 금융시장 안정 사이에서 어떤 우선순위를 택하느냐다. 지정학적 충격으로 유가가 급등해 물가가 다시 들썩이면, 연준은 긴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섣불리 완화 카드를 꺼내기 어렵다. 반대로 성장 둔화와 금융 불안이 부각되면, 연준의 정책 방향이 완화로 기울며 비트코인(BTC) 등 위험자산에 재차 추동력이 붙을 여지도 있다.
“전쟁·유가·연준… 변수가 많을수록 ‘매크로’가 수익을 가른다”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도 비트코인이 급등한 이유는 단순한 ‘호재/악재’가 아니라, 유동성(Liquidity)과 금리, 유가, 금융안정이 맞물린 거시 환경이 시장의 리스크 선호를 어떻게 바꾸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에서 차트만 보고 따라붙으면 늦기 쉽고, “연준이 실제로 완화로 선회했는가?”, “유가발 인플레이션이 다시 변수로 떠오르는가?” 같은 핵심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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