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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금융 ‘운영체제’ 바꾼다…은행·핀테크, 재구축 의지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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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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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털원 공동창업자 출신 나이절 모리스는 AI가 단순 자동화를 넘어 대출·자산관리·세무·준법 등 금융 가치사슬 전반을 다시 쓰는 ‘운영체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승부는 기술 보유보다 데이터를 활용해 조직과 시스템을 재구축할 의지에서 갈리며, 변화를 늦추면 점유율 하락과 업계 재편을 뒤늦게 겪을 수 있다고 봤다.

 AI가 금융 ‘운영체제’ 바꾼다…은행·핀테크, 재구축 의지에 승부 / TokenPost.ai

AI가 금융 ‘운영체제’ 바꾼다…은행·핀테크, 재구축 의지에 승부 / TokenPost.ai

인공지능(AI)이 금융산업의 비용 구조와 가치사슬 전반을 바꾸는 ‘결정적 물결’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단순한 업무 자동화를 넘어 대출 심사, 자산관리, 세무, 고객응대, 리스크 관리까지 금융의 거의 모든 기능이 재편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나이절 모리스는 최근 기고문에서 AI가 인터넷, 모바일, 클라우드에 이어 금융을 뒤흔들 다음 혁신이 아니라, 이들보다 더 큰 변화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994년 캐피털원 공동창업자로 참여해 데이터 기반 소비자금융 전략을 확산시킨 인물로, 현재는 핀테크 벤처투자사 QED 인베스터스의 공동창업자이자 매니징 파트너를 맡고 있다.

그는 과거 금융권이 ‘혁명’이라는 표현을 남발해온 데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면서도, 이번 AI만큼은 산업의 작동 방식 자체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핵심은 AI가 금융의 ‘운영체제’처럼 작동하며 기존 가치사슬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쓰게 만든다는 점이다.

금융 전반으로 번지는 AI 재편

이미 변화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자산관리는 고객과의 대화를 구조화된 데이터로 바꿔주는 도구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고, 투자은행 업무는 방대한 분석 작업을 더 적은 인력과 시간으로 처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세무 신고, 소비자금융, 콜센터 운영 역시 AI 중심으로 다시 설계되는 흐름이다.

금융 인프라 영역도 예외가 아니다. 기업 지출관리, 카드, 회계, 조달을 하나의 반자동 시스템으로 묶는 서비스가 늘고 있으며, 신원확인과 자금세탁방지, 고객확인제도(KYC) 같은 규제·준법 영역도 AI 환경에 맞춰 새롭게 구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거래 상대방이 사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에이전트’가 되는 시대까지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한계비용 제로와 초개인화

모리스는 AI가 가장 먼저 만드는 변화로 ‘한계비용의 제로화’를 꼽았다. 새벽 시간 고객 응대, 대출 심사, 컴플라이언스 검토 같은 금융 기능을 수행하는 추가 비용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기존 금융회사가 고정비로 여기던 구조가 무너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고객을 획일적으로 다루던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별 가격 책정과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훨씬 정교하게 가능하게 만든다.

그는 과거 데이터와 통계 추론, 다이렉트메일에 의존했던 개인화 금융이 이제는 훨씬 현실적인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고객의 세부적인 수요에 맞춘 상품, 일일 현금흐름에 따라 조정되는 신용공여, 평균값이 아닌 개인 단위로 책정되는 보험 같은 상품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AI가 ‘불가능했던 상품’을 실제로 만들 수 있는 수준까지 금융 혁신의 경계를 밀어냈다는 얘기다.

핀테크와 기존 금융사의 승부

이 과정에서 핀테크 기업은 기민한 의사결정과 빠른 실행력 덕분에 유리한 출발선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로빈후드, 레볼루트, 스트라이프, 누뱅크 같은 기업은 기존 금융사가 미처 들어오지 않았던 시장을 선점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모리스는 기존 금융사가 소비자 충성도를 ‘관성’으로 착각하는 사이, 급여 선지급, 선구매 후결제(BNPL), 개인 간 송금, 디지털 브로커리지 같은 분야를 핀테크에 내줬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기존 금융기관의 경쟁력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봤다. 대형 은행과 보험사는 수십 년간 축적한 거래, 잔액, 부도, 회수 데이터 등 방대한 독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AI 시대에 데이터가 ‘연료’라면, 이들 금융사는 그 연료를 정제하는 ‘정유소’를 쥐고 있는 셈이라는 비유다.

문제는 데이터를 갖고 있는 것과, 이를 활용해 스스로를 바꿀 의지가 있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점이다. 많은 기존 금융사의 데이터는 여전히 낡은 코어 시스템과 방어적 조직 문화 안에 갇혀 있다. 현재의 수익모델을 지키는 데 익숙한 조직일수록, AI를 활용한 자기잠식과 사업 재편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결국 승부는 기술 보유가 아니라 ‘재구축 의지’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모리스는 앞으로 10년 동안 AI를 중심으로 기술과 인재를 다시 짜는 금융사만이 선도 핀테크와 함께 미래 금융을 만들 수 있다고 봤다. 반대로 변화의 속도를 과소평가한 기업은 시장점유율 하락과 업계 재편을 뒤늦게 체감하게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의 주장은 AI가 단순한 생산성 도구가 아니라 금융 가치사슬의 모든 고리를 다시 연결하는 구조적 변화라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소비자가 돈을 쓰는 방식부터 자금이 이동하는 경로, 기업이 운영되는 방식까지 전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금융의 다음 승자는 더 많은 자산을 가진 곳이 아니라, 오늘의 성공 공식을 스스로 허물 수 있는 곳에서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TP AI 유의사항 TokenPost.ai 기반 언어 모델을 사용하여 기사를 요약했습니다. 본문의 주요 내용이 제외되거나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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