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으로 유입된 투자금의 55.2%가 다른 AI 기업에서 나왔다. 투자자와 피투자 기업이 공급망으로도 연결된 거래는 건수보다 거래액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10월 1일 공개한 보고서 ‘AI 기업 간 순환 관계’에서 2021~2025년 AI 기업의 투자 유입액과 집행액을 분석했다. 이 기간 AI 기업이 집행한 투자액 가운데 다른 AI 기업을 대상으로 한 비중은 28.7%였다. 55.2%는 투자 유입액, 28.7%는 투자 집행액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AI 기업 간 투자 유입·집행 비중을 다룬 앞선 보도에는 공급망 관계 분석이 포함되지 않았다.
BIS 연구진은 AI 기업 간 투자 중 투자자와 피투자 기업 사이에 상업적 공급망 관계도 있었던 거래가 건수 기준 16.1%, 거래액 기준 46.4%라고 집계했다. 공급업체가 고객사에 투자하거나 투자받은 기업이 투자자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한 사례는 건수로는 일부였지만 거래액에서는 더 큰 몫을 차지했다.
이런 투자는 사업상 이점과 맞물릴 수 있다. 공급업체는 고객사에 투자해 고객의 사업과 필요한 투입 요소를 더 잘 파악할 수 있고, 기업은 컴퓨팅 자원이나 하드웨어에 접근할 수 있다. BIS는 정보 비대칭을 줄이고 핵심 투입 요소를 확보하려는 유인이 순환 투자 관계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공급업체가 투자한 고객사가 그 자금으로 공급업체 제품을 구매하면 매출이 최종 수요에서 비롯됐는지 투자금으로 뒷받침됐는지 구분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BIS는 이런 관계가 시장의 불투명성을 높이고 금융 스트레스 때 충격 전파와 거시경제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비율은 BIS가 분석한 2021~2025년 투자 자료의 구성이다. AI 산업 전체의 모든 자금 조달을 포괄하는 비율이나 절대 투자액을 뜻하지는 않는다.

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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