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호타드(Justin Hotard) 노키아 CEO는 공급 제약이 없다면 고객사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두 배 빠르게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모리 칩과 에너지 부족이 건설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봤다.
호타드는 CNBC 팟캐스트 ‘The Tech Download’에서 “두 배 더 빨리 지을 수 있다면 고객들은 아마 그렇게 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는 실제 건설 속도나 확정된 고객 수요를 뜻하는 수치가 아니라 그의 수요 판단이다.
그는 새 최첨단 AI 모델이 나오지 않더라도 기존 모델을 배포하는 것만으로 향후 3년간 상당한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프라 수요가 새 모델 출시 속도에만 좌우되지는 않는다는 주장이다.
노키아는 2026년 2분기 보고서에서 “수요는 강한 반면 공급은 업계의 주요 제약”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AI·클라우드 고객 주문이 늘었고 광네트워크와 IP 네트워크 부문에서 장기 주문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노키아의 설명은 자사 사업 상황에 대한 회사 측 판단이다. 업계 전체 수요를 독립적으로 측정한 지표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 가능성에는 자금 조달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따른다. 브루킹스는 컬럼비아대 스테인 판 니우어버르흐(Stijn Van Nieuwerburgh) 교수의 연구를 소개하며 미국의 데이터센터 건물·전력 시스템·네트워크·전문 칩 및 관련 장비 투자가 2025~2032년 10조3000억달러(약 1경385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는 이 금액이 연평균 미국 GDP의 3.63%에 해당하는 추정치라고 제시했다. 확정된 투자액이나 실제 집행액은 아니다.
연구는 불확실한 AI 수요와 빠른 기술 변화, 전력·하드웨어 확보 문제를 위험 요인으로 들었다. 데이터센터 임차인 일부에 대한 신용 의존도 역시 투자 위험을 좌우할 수 있다고 봤다.
브루킹스는 합작법인과 사모신용, 증권화, 특수목적법인, 리스 약정, 대출 보증 등 장부 밖 자금 조달 구조로 투자 자금이 옮겨갈 위험을 지적했다. 다만 연구는 AI 인프라가 이미 과거 신용 붐에 견줄 시스템 위험을 만들었다고 결론 내리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뒷받침할 공급 여건과 투자 자금의 투명성이 향후 인프라 확대를 가늠할 주요 변수다.

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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