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성과, 감원보다 업무 결과·전체 비용으로 따져야
아폴로는 매그니피센트7을 제외한 S&P500 기업의 직원 1인당 매출과 이익률이 정체했다고 분석했다. BCG 설문에서는 기업의 거의 절반이 AI에서 의미 있는 가치를 얻었다고 밝혀, 측정 대상에 따라 결과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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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P500에서 매그니피센트7을 제외한 493개 기업은 직원 1인당 매출과 이익률이 정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사용이 늘어도 그 효과가 기업의 재무 지표에 반영됐는지를 두고 분석은 엇갈린다.
토르스텐 슬록(Torsten Slok)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 파트너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월 24일 ‘데일리 스파크’에서 기술 분야 밖의 매출 증가와 이익률 개선을 보여주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가 ‘S&P493’으로 부른 기업군은 별도 지수가 아니라 S&P500에서 매그니피센트7을 제외한 나머지 493곳이다.
슬록이 제시한 자료에서 대형 기술주 7곳의 직원 1인당 매출과 이익률은 올랐지만 나머지 기업군의 두 지표는 정체했다. 그는 AI가 미국의 생산성 증가율을 끌어올렸다는 신호도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집계 지표만으로 개별 기업의 AI 투자 성과나 정체 원인을 판정할 수는 없다.
본지는 앞서 S&P493의 매출·이익률 정체와 AI 투자 규모 추정치를 함께 보도했다. 이번에 새로 제기된 쟁점은 기업별 AI 성과를 어떤 기준으로 측정할지다.
◇ 업무 결과와 전체 비용을 함께 측정해야
애덤 듀메이(Adam Dumey) World Wide Technology(WWT) 기업 프런티어 랩 전략 책임자는 6일 포춘(Fortune) 기고에서 AI 성과를 감원 규모로 판단하지 말고 업무 절차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WWT가 기업용 AI 통합 사업을 판매하며, 기고문에서 언급한 기업들의 주식을 보유하지 않는다고 공개했다.
듀메이는 최고경영자가 매출과 이익률, 위험, 처리 시간에 영향을 주는 업무를 골라 역할과 승인 권한, 관리 체계를 다시 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AI를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업무 과정에서 무엇을 바꾸고 어떤 결과를 낼지 먼저 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성과 측정에는 모델 사용료뿐 아니라 데이터, 검증, 예외 처리, 재작업과 관리 비용도 포함해야 한다는 게 듀메이의 설명이다. 결과물의 품질과 함께 결과 하나를 만드는 데 드는 전체 비용을 따져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토큰은 AI 모델이 입력과 출력을 처리하는 단위로, 가상자산 토큰과는 다르다.
◇ 설문·사용률·매출은 서로 다른 지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9월 30일 공개한 ‘2026 응용 AI 지수’에서 경영진과 고위 리더 1330명을 조사한 결과, 기업의 거의 절반이 AI에서 의미 있는 가치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BCG는 선도 기업으로 분류한 7.5%와 AI 활용을 확장하는 기업 41%를 근거로 제시했다.
BCG 조사에서 매출 대비 AI 지출 비율은 2025년 말 1.7%였다. 2026년에는 3.3%로 높아졌다. 본지는 앞서 BCG가 집계한 AI 지출 비율과 IT 예산 밖 집행 비중도 전했다.
아폴로는 미국 대형 상장사 집단의 매출과 이익률을 살폈고, BCG는 경영진 설문을 바탕으로 기업을 분류했다. 설문에서 AI로 가치를 얻었다는 응답이 나와도 S&P493의 재무 지표가 개선됐다는 뜻은 아니다. 반대로 S&P493의 지표 정체가 개별 기업의 업무 개선까지 부정하는 것도 아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업무에 생성형 AI를 쓰는 근로자 비율이 2024년 8월 33%였다고 집계했다. 이 비율은 2026년 5월 45%로 올랐다. 미국 인구조사국은 2026년 5월 3일 종료된 조사 기간에 사업 기능에서 AI를 사용한 기업 비율을 19.8%로 집계했다. 한쪽은 근로자, 다른 쪽은 기업을 대상으로 해 두 비율을 직접 비교할 수 없다.
AI 공급자의 매출 성장도 구매 기업의 투자 성과와는 별개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10월 28일 발표한 실적에서 애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8% 늘었다고 밝혔다. 알파벳($GOOGL)은 같은 날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1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알파벳은 AI 인프라와 솔루션 수요가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매출은 클라우드 사업자의 성장률을 보여줄 뿐 고객 기업의 생산성이나 이익률 개선을 직접 나타내지는 않는다. AI 서비스 공급자가 매출을 늘리는 상황과 그 서비스를 도입한 기업이 비용 대비 성과를 내는 상황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바클레이즈($BCS)는 10월 22일 공개한 3분기 자료에서 구조조정 조치에 따라 약 5000명에 해당하는 FTE 감축을 예상했다. 자료는 감축 예정 인원의 약 60%가 개발자를 포함한 지원 기능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조직 단순화와 기술 변화에 따른 효율화를 AI와 연결했지만, AI가 직접 원인인 감축 규모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으며 계획에는 직원 협의 절차가 남아 있다.
아폴로의 집계 지표, BCG의 경영진 설문, 근로자·기업의 AI 사용률, 공급자의 매출과 감원 계획은 각각 다른 대상을 측정한다. 듀메이의 기고는 AI 사용량이나 감원 수만으로 성과를 판단하기보다 결과물의 품질과 전체 생산 비용을 함께 보자는 주장이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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