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이크로, 기대 밑돈 실적에도 7억 달러 자금 조달…재정 안정 강화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과를 기록했지만, 7억 달러(약 1조 15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재정적 유동성을 강화했다.

16일(현지시간) 공개된 실적에 따르면, 슈퍼마이크로의 주당순이익(EPS)은 0.58~0.60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0.61달러를 소폭 하회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56억~57억 달러(약 8조 1,200억~8조 2,650억 원)를 기록했으나, 예상치인 57.7억 달러(약 8조 3,665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슈퍼마이크로의 주가는 장 마감 후 거래에서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이와 별도로, 슈퍼마이크로는 2024 회계연도 연례 보고서 및 2024년 9월, 12월 분기 보고서를 오는 2월 25일까지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회계 처리 문제와 관련한 내부 검토로 인해 보고서가 지연된 바 있다.

특히, 이번에 확보한 7억 달러 규모의 자금은 2028년 만기 2.25% 전환사채를 통한 사모 방식으로 조달됐다. 또한, 2029년 만기 기존 전환사채 조건을 재협상하는 등 재무 구조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이 자금은 기업 운영 전반에 활용될 예정이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슈퍼마이크로는 2025 회계연도 3분기 매출 전망치를 50억~60억 달러(약 7조 2,500억~8조 7,000억 원)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9.76억 달러(약 8조 6,642억 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도 0.46~0.62달러로, 월가에서 예상한 0.66달러를 하회했다.

이러한 부진한 실적 영향으로 슈퍼마이크로의 정규장 주가는 10% 가까이 하락했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신중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팁랭크스(TipRanks)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전체 포트폴리오의 1.9%가 슈퍼마이크로 보유 지분을 줄였다. 그러나 여전히 해당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평균 5.49%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할당하며 장기적 기대감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종합적으로 '보유(Hold)'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3개월 동안 2건의 '매수', 3건의 '보유', 1건의 '매도' 의견이 나온 상태다. 평균 목표가는 29.75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이번 실적 발표 이후 목표 주가가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