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프로젝트 ‘문버드(Moonbirds)’가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다. 2025년 오렌지캡게임즈(Orange Cap Games)에 인수되면서 단순한 디지털 수집품을 넘어 IP 기반의 종합 콘텐츠 브랜드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중심 블록체인 생태계와는 전혀 다른, 현물 기반 유통 구조와 접목된 전략이 눈길을 끈다.
문버드는 2021년 이더리움 기준 최고 40 ETH까지 거래되며 NFT 열풍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후 NFT 시장이 침체하며 두각을 잃었고, 현재는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오프체인 실물 사업과의 융합을 시도 중이다. 오렌지캡게임즈 측은 “NFT 투기보다는 캐릭터에 대한 팬심을 자극하는 방향성”에 무게를 뒀다고 밝혔다.
문버드 새 전략의 핵심은 팝마트(Pop Mart)식 IP 유통 구조다. 팝마트는 아티스트와 IP 계약, 제품 기획과 자체 유통까지 전 공정을 통합하는 수직 계열화 모델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캐릭터 브랜드로 성장했다. 오렌지캡게임즈 역시 ‘웹3의 팝마트’를 자처하며 문버드를 시작으로 다양한 NFT IP를 실물과 디지털로 동시에 확장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제품 품질과 유통망 구축에 우선 공을 들였다. 예컨대 문버드 기반 카드게임에는 자체 카드소재 ‘Orange Core’를 도입해 기존 카드의 내구성 문제를 개선했고, PSA에서 최고 등급인 ‘PSA 10’을 획득해 공신력을 확보했다. 유통 측면에서는 북미 최대 콜렉터블 유통사 GTS, 매직 더 개더링 유통사 Star City Games, 글로벌 보드게임 유통사 Asmodee 등과의 제휴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 진입 기반을 마련했다.
문화적 접점 확장을 위한 전략도 병행 중이다.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을 통한 게임 문화 형성, 피규어·카드·NFT가 함께 들어간 ‘블라인드 박스 2.0’ 출시, 무료 모바일 게임 런칭 등이다. 이른바 ‘Hybrid’ 구조를 통해 소비자가 하나의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여러 채널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TCG 대회 전략 역시 독특하다. 대형 대회 탈락자를 대상으로 별도 문버드 대회를 열어 자연스럽게 참여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토큰 생태계 측면에서는 아직 과제가 남아 있다. 오렌지캡게임즈는 자체 발행 토큰 $BIRB의 역할을 ‘문화 확산을 위한 조정 계층’이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유틸리티는 제시되지 않았다. 토큰 보유자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가는지, 기존 NFT와의 연계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등의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긍정적인 점은 실물 기반 사업 모델 위에 토큰을 얹은 구조라는 점이다. 기존의 ‘주목받기 위한 토큰 만들기’ 방식과는 다른 접근이다. Vibes TCG와 같은 카드게임에서 먼저 매출을 만든 후, 그 브랜드 파급력을 토큰 경제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문화적 확산이라는 개념이 실제로 토큰 가치와 연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초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구체적인 보상 구조의 부재와 장기 재투자 중심 모델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버드가 과연 팝마트처럼 글로벌 IP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BIRB 토큰이 산업 내에서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향후 구체적 실행 계획과 실적이 좌우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