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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 암호화폐 사기 조직으로 지목된 카렌 국가군 제재 발표, 수십억 달러 피해 미국인 보호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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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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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가 암호화폐 투자 사기와 인신매매 조직으로 버마 기반 카렌 국가군과 그 지도자 소 치트 투를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지정하고 제재를 가해, 미국인 피해자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힌 '돼지 도축' 사기 네트워크 차단에 나섰다.

미 재무부, 암호화폐 사기 조직으로 지목된 카렌 국가군 제재 발표, 수십억 달러 피해 미국인 보호 나서 / 셔터스톡

미국 재무부가 국제 사이버 범죄와 인신매매 조직으로 버마 기반 민병대인 카렌 국가군을 지정하고 제재를 가했다.

5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버마에 기반을 둔 민병대 카렌 국가군(KNA)을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지정하고, 그 지도자 소 치트 투(Saw Chit Thu)와 그의 두 아들 소 투 에 무(Saw Htoo Eh Moo)와 소 치트 치트(Saw Chit Chit)를 미국인 피해자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한 사기와 인신매매 네트워크를 조직한 혐의로 제재했다.

태국 국경과 인접한 버마의 카렌주 쉐코코에 본부를 둔 카렌 국가군은 자신들의 영토를 온라인 사기 조직과 밀수 네트워크의 중심지로 변모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과거 카렌 국경수비대로 알려졌던 이 조직은 2024년 3월 버마 군사 정권과의 관계를 단절하기 위해 카렌 국가군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그러나 미국 당국은 카렌 국가군이 2024년 9월까지도 버마 군부와 협력하며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폴켄더(Michael Faulkender) 재무부 차관은 카렌 국가군의 활동을 비난하며 "카렌 국가군이 운영하는 것과 같은 사이버 사기 조직은 범죄 두목들과 그들의 관계자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피해자들의 힘들게 모은 저축과 안전감을 박탈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제재가 이러한 범죄 네트워크를 방해하고 디지털 사기로 이익을 취하는 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무부 제재의 핵심은 카렌 국가군이 통제하는 영토 내에서 개조된 카지노와 호텔에서 운영되는 대규모 사기 기업의 발각이다.

이 시설들은 폭력의 위협 아래 사기에 가담하도록 강요받은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가두는 감옥 같은 시설로 사용되고 있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로 전환되어 긴 시간 동안 가짜 온라인 신분을 만들어 주로 미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로맨스나 금융 조언자로 가장해 암호화폐 투자 사기, 일명 '돼지 도축(pig butchering)'에 유인한다.

이러한 사기는 수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사기꾼들은 이혼이나 재정적 어려움과 같은 감정적 취약점을 이용하며, 때로는 매력적인 모델을 내세워 화상 통화를 하며 신뢰를 쌓기도 한다.

피해자들은 가짜 거래 플랫폼에서 허위 수익을 보게 되고, 이것이 그들을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도록 유도한 후 사기꾼들은 돈을 가지고 사라진다.

이러한 사기로 인한 손실은 2022년에만 20억 달러를 초과했으며, 2023년에는 35억 달러로 급증했다.

이러한 사기 운영에 대한 카렌 국가군의 영향력은 물류를 넘어선다. KK 파크라는 악명 높은 사기 단지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카렌 국가군 제복을 입은 보안 요원들을 목격했다고 증언해, 이 그룹이 이러한 사기 운영을 위한 땅과 보호를 제공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했다.

카렌 국가군은 다른 범죄 조직에 영토를 임대하고, 사기 단지에 유틸리티를 공급하며, 인신매매 루트를 촉진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5년 5월, 미국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북한 해커들과 동남아시아 사기 조직을 위한 자금 세탁에 연루된 캄보디아 금융 네트워크인 후이원 그룹(Huione Group)을 미국 애국법에 따라 주요 자금 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 지정은 이러한 사기 네트워크들이 지역 경계를 넘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며, 이 위협의 초국가적 성격을 드러냈다.

소 치트 투는 카렌 국가군을 이끌고 있으며, 사기 운영과 버마 군부와의 협력 혐의로 영국(2023년)과 유럽연합(2024년)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실제로 태국 당국은 그를 수배 중이다.

그의 지도력 하에 카렌 국가군은 이 지역 사기 경제의 초석이 되었다. 이 그룹은 범죄 활동을 촉진하고 직접적으로 이익을 취한다.

그의 두 아들은 이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소 투 에 무는 사이버 사기 센터를 포함한 카렌 국가군 연계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한편, 소 치트 치트는 반정권 세력과 싸우는 카렌 국가군 대대를 지휘하며, 사기 경제와 연결된 사업체의 이사직을 맡고 있다.

해외자산통제국은 두 아들 모두 카렌 국가군을 대신하여 행동했다고 주장하며, 가족 관계와 적극적인 참여를 이유로 행정명령 13581호와 14014호에 따라 그들을 제재했다.

이번 제재는 즉각적인 재정적 결과를 초래한다. 미국 관할권 내에서 카렌 국가군이나 지명된 사람들이 보유한 모든 자산은 동결된다.

미국인들은 그들과 거래하는 것이 금지되며, 지정된 사람들이 50% 이상 소유한 모든 단체들도 마찬가지로 차단된다.

지정된 당사자들을 대신하여 거래를 지원하거나 촉진하는 비미국인들도 2차 제재를 받을 수 있다.

해외자산통제국은 제재의 궁극적인 목표가 처벌보다는 행동 변화라고 강조했지만, 카렌 국가군을 주요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지정한 것은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미국 정부는 사기와 인신매매에 직접 관여한 사람들의 활동을 제한하고, 이러한 네트워크가 번창할 수 있게 하는 금융 인프라를 해체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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