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이더리움 ETF에 스테이킹 기능을 도입할 가능성과 암호화폐 ETF에 대한 옵션 거래 기준 마련을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회동을 가졌다.
9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대표단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산하 암호화폐 태스크포스와 회의를 갖고,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에 스테이킹 기능을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블랙록 디지털자산 부문 책임자 로버트 미치닉(Robert Mitchnick)이 참석해 스테이킹 도입에 따른 복잡한 과제들을 언급하며, 성공적으로 도입된다면 '상당한 변화'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블랙록은 SEC와 함께 암호화폐 ETF 옵션 거래의 기준점이 될 수 있는 유동성 기준과 포지션·행사가격 제한 등의 항목을 논의했다. 이는 SEC가 지난달 블랙록을 포함한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비트와이즈(Bitwise) 등 주요 운용사들의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해 옵션 거래를 허용한 것에 따른 후속 논의다. 블랙록은 이와 함께 암호화폐 ETF 전반의 승인 기준에 대한 일반적인 기준 설정 필요성도 강조했다.
SEC는 최근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기존과 다른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으며, 여러 시장 참여자들과 연이어 회의를 진행 중이다. 한편, 전임 SEC 의장이었던 게리 겐슬러(Gary Gensler)는 재직 당시 암호화폐 시장이 '사기와 조작이 만연한' 위험한 영역이라고 경고했으며, 여러 대형 프로젝트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1월 그가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일부 사건들은 철회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재 SEC 의장으로 친암호화폐 성향의 폴 앳킨스(Paul Atkins)를 임명했다. 앳킨스 의장은 디지털 자산이 가져올 '막대한 이익'을 기대한다고 밝히며, 입법자들과 협력해 긍정적인 규제 환경을 만들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현재 SEC 암호화폐 태스크포스는 공화당 커미셔너인 해스터 피어스(Hester Peirce)가 이끌고 있으며, 다음 주 월요일에는 토큰화 관련 논의를 위한 네 번째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