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거래소 이탈에 2,700달러 돌파…대형 매수세 확산

이더리움(ETH)이 최근 주목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BTC)과 다른 주요 디지털 자산들을 앞지르며 5월 13일에는 2,700달러를 돌파해 2월 말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2,55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4월 초 1,400달러 아래로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월간 기준 54%의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시장 지표들은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X(구 트위터) 이용자 알리 마르티네즈는 지난달에만 약 100만 ETH가 거래소에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이는 달러 기준으로 25억 달러(약 3조 5,500억 원) 규모이며, 그중 절반가량이 최근 일주일 동안 집중적으로 유출됐다.

거래소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은 개인 보관 방식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직접적인 매도 압력이 감소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또한 대형 투자자들의 활발한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크립토잭은 "대형 투자자들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이더리움을 매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수백만 개의 ETH를 매입한 아브락사스 캐피탈의 행보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대형 투자자들의 행보는 소규모 투자자들의 투자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규모 매수는 시장에 공급되는 ETH 물량을 감소시키며, 수요가 유지되거나 증가할 경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여러 분석가들이 단기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X 이용자 카므란 아스가르는 다음 목표가를 2,800달러로 설정했으며, 크립토위저드는 2,800달러 저항선을 돌파하면 3,5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상대강도지수(RSI)는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RSI는 최근 가격 변동의 속도와 규모를 측정해 추세 전환 가능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0에서 100 사이의 값을 가지며, 70을 넘으면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고 본다. 현재 일간 RSI는 71을 기록하고 있어 단기 조정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