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코인, 벤처 펀드 출범에도 급락…투자자들 ‘실망감’
파이네트워크가 1억 달러(약 1,358억 원) 규모의 벤처 펀드 출범을 발표했음에도 파이코인(PI) 가격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15일 기준 파이코인은 전일 대비 약 23.7% 하락한 0.92달러(약 1,25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근 고점인 1.56달러(약 2,120원) 대비 약 41% 하락한 수치다.
기대 이탈이 만든 급락세…단기 기대와 장기 전략의 충돌
파이코인은 최근 한때 1.56달러까지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으나, 파이네트워크의 새로운 생태계 관련 발표 이후 급락세로 전환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바이낸스 상장과 같은 대형 거래소 입성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실질적으로 발표된 내용은 장기적인 사용자 기반 확대와 실제 유틸리티 창출을 위한 벤처 펀드 출범이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파이코인이 최근 100% 이상 급등한 이후 차익 실현 매물과 기대에 못 미친 발표 내용이 겹치며 급락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1억 달러 규모 벤처 펀드로 실사용 기반 확대
파이네트워크는 PI 토큰과 미 달러로 구성된 총 1억 달러 규모의 '파이네트워크 벤처스(Pi Network Ventures)'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파이 생태계 내 실사용 사례를 창출할 스타트업 및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
일각에서는 해당 발표가 바이낸스 상장이나 주요 거래소 진입을 기대했던 커뮤니티 일각의 예상과 달라 실망감을 자아냈다고 평가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파이코인의 실생활 기반 유틸리티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함께 나온다.
기술적 진전과 탈중앙화 추진
기술 측면에서는 파이네트워크가 최근 중앙 노드 비활성화 등의 조치를 단행하며 점진적인 탈중앙화와 오픈소스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파이네트워크의 창립자가 오는 ‘컨센서스 2025’ 행사에서 연설을 예고하면서, 탈중앙화 및 오픈 개발과 관련한 구체적인 로드맵 공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내 파이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선 작업도 진행 중이며, 개발자 도구 역시 곧 공개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파이 생태계의 기술 인프라가 본격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극화된 커뮤니티 반응
커뮤니티 내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거래소 상장이나 단기적 상승 요인이 아닌 장기 전략 발표에 대해 실망감과 배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생태계 발표가 너무 추상적이며, 실질적 진전이 없다”는 비판적 의견이 잇따랐다.
반면 벤처 펀드 조성과 오픈소스화를 포함한 기술적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장기적인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투자자들도 존재한다.
시가총액·공급량 현황 및 향후 전망
현재 파이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65억 7,800만 달러(약 8조 9,300억 원)로,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서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통 중인 파이코인 수량은 약 71억 3,977만 개이며, 이는 총 발행 한도인 1,000억 개의 약 7.1%에 해당한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파이코인이 1.67달러(약 2,270원)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반등할 경우 강세장이 재개될 수 있으나, 반대로 1달러(약 1,360원) 이하에서 약세가 지속될 경우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파이네트워크의 장기적 성공 여부는 실생활 내 활용도, 벤처 투자에 따른 생태계 확장 여부, 그리고 기술적 탈중앙화 달성 여부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단기적 기대와의 괴리를 어떻게 좁힐지가 향후 움직임에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