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보유 기업으로 알려진 디파이 디벨롭먼트($DFDV)가 주가가 1년 새 90% 넘게 급락한 가운데, 이사 해임을 훨씬 어렵게 만드는 정관 변경을 단행했다. 주주총회 표결 없이 델라웨어에서 네바다로 본사를 옮기며 경영진 보호 장치를 키운 셈이다.
27일(현지시간) SEC 공시에 따르면 디파이 디벨롭먼트는 기존 델라웨어 법인에서 네바다 법인으로 전환했고, 이 과정에서 소수 주주들의 동의는 요구하지 않았다. 회사는 공시에서 “귀하의 투표 또는 동의는 요청되거나 필요하지 않다”고 안내했다. 사실상 경영진과 주요 주주가 결정을 주도한 것이다.
이번 변경의 핵심은 이사 해임 요건이다. 네바다 정관은 ‘정당한 사유 없이’ 이사를 해임하려면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필요하도록 막아뒀다. 반면 델라웨어에서는 과반만으로도 가능했다. 인사권을 둘러싼 주주 견제 기능이 크게 약해진 셈이다.
회사는 델라웨어의 소송 환경도 이동 이유로 들었다. “잘 자금으로 무장한 원고 로펌들이 더 자주 기회주의적 청구를 제기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분산과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네바다로 옮기면 세금 부담이 낮아지고, 임원들이 ‘불필요한 감시’에서 벗어나 경영에 집중할 수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관건은 의결권 구조다. 보통주 3011만8205주가 1주 1의결권을 갖는 반면, 경영진과 연계 법인이 보유한 시리즈 A 우선주는 1주당 1만 의결권이 부여된다. 이 구조 덕분에 조지프 오노라티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체 의결권의 36.46%를 쥐었고, 임원 10명은 합쳐 81.94%를 확보했다. 주주 다수가 반대하더라도 이사 해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디파이 디벨롭먼트는 원래 부동산 핀테크였지만, 2025년 봄 전직 크라켄 임원 출신 오노라티가 경영권을 잡은 뒤 솔라나 축적 기업으로 전환했다. 한때 주가는 53달러를 넘겼고, 1년 전 52주 최고가는 38.21달러였지만 현재는 3.94달러에 머물고 있다. 불과 1년 새 기업가치가 5억 달러 안팎에서 1억1800만 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황에서, 내부 통제만 더 강화한 셈이다.
델라웨어를 떠나는 기업은 디파이 디벨롭먼트만이 아니다. 트립어드바이저, 드롭박스, 테슬라($TSLA) 등도 ‘디엑시트(Dexit)’ 흐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번 사례는 단순한 본사 이전이 아니라, 이미 우위를 점한 내부 지분이 더 높은 방어막까지 얹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을 끈다. 솔라나 국고 운용에 나선 상장사들의 지배구조 논란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