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비트코인 채굴 운영 시스템 오픈소스 공개로 채굴 업계 판도 변화 예고

USDT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Tether)가 비트코인 채굴 운영 시스템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준비를 하고 있어 채굴 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신규 진입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9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테더 최고경영자는 이번 이니셔티브를 통해 소규모 또는 독립 채굴업체들에게 일반적으로 비싼 제3자 소프트웨어나 인프라가 필요한 도구들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아르도이노는 계획을 발표하는 게시물에서 "채굴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라고 썼다. 그는 중앙화된 채굴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소규모 채굴업체와 상장 기업 간에 더 공평한 경쟁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채굴 운영 시스템(Mining Operating System, MOS)으로 알려진 이 소프트웨어는 소규모 DIY 설정부터 대규모 산업용 채굴 사이트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테더의 MOS는 모듈식 P2P 아키텍처로 구축되어 높은 유연성을 제공한다.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처럼 간단한 시스템에서 실행되거나 수십만 대의 기계를 포함하는 대규모 채굴 운영을 지원하도록 확장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이미 공냉식 및 침수식 컨테이너 설계를 포함해 광범위한 채굴 하드웨어와 전력 설정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채굴 부문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상장 채굴 회사들은 역사적으로 더 나은 소프트웨어 도구와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으로 인해 우위를 점해왔다. 테더의 MOS 공개 결정은 이러한 격차를 줄여 소규모 운영업체들이 비트코인 채굴에 진입하거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이번 움직임의 또 다른 측면은 에너지다. 아르도이노는 태양광 등을 통해 자체 전력을 생산하는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잉여 전력을 사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오픈소스 버전의 출시일은 제공되지 않았지만, 이번 발표는 비트코인 채굴과 인프라에 대한 테더의 참여 확대에 또 다른 층을 추가한다. 이 회사는 이전에 특히 라틴 아메리카에서 채굴 운영과 에너지 이니셔티브에 투자한 바 있다.

테더의 오픈소스 AI 및 채굴 소프트웨어 진출은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지금까지 가장 도전적인 반감기 이후 환경에 직면한 시점에 이뤄지고 있다. 2025년 4월 반감기로 블록 보상이 3.125 BTC로 줄어든 이후, 많은 상장 채굴업체들이 보유에서 판매로 전환했다.

더마이너매그(TheMinerMag)에 따르면, 3월에만 15개 기업이 채굴된 BTC의 40% 이상을 매각했다. 하이브(HIVE)와 비트팜스(Bitfarms) 같은 일부 기업들은 월간 총 생산량보다 더 많이 판매했는데, 이는 운영상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가 4월에 1섹스틸리언 해시/초라는 기록을 세우고, 채굴 난이도가 6.81% 상승한 후 5월에 121조 5천100억이라는 새로운 최고치에 도달하면서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한편 3월 채굴업체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급락해 12억 달러에 그쳤다. 채굴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해시프라이스는 PH/s당 54달러 주변에서 맴돌며 간신히 회복되고 있다.

생존을 위해 일부 기업들은 AI로 전환하고 있다. 하이브는 이미 암호화폐 채굴보다 AI 워크로드에서 더 강한 수익을 보고했다고 발표하며,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칸고(Cango) 같은 다른 기업들은 채굴에 올인하여 중국에서 기존 운영을 종료한 후 4월과 5월에 걸쳐 950 BTC 이상을 생산했다.

테더의 AI 이니셔티브는 이러한 트렌드를 지원할 수 있으며, 분산 컴퓨팅과 기본 암호화폐 결제를 결합하여 다각화를 통한 생존을 모색하는 채굴업체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공한다.

이 새로운 장에서 채굴업체들은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하드웨어 이상의 것이 필요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