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ACCESS 블록체인 협회(ACCESS Blockchain Association)가 발표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합법적 암호화폐 채굴 활동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불법 채굴로 인한 전력 도난이 국가 전력망 안정성과 투자자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국영 전력 공급업체 테나가 내셔널 버하드(Tenaga Nasional Berhad, TNB)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무허가 채굴 설비로 인한 전력 손실이 4억 4천100만 링깃(1억 달러)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ACCESS 블록체인 협회 보고서는 인프라 투자 확대, 데이터센터 용량 증설,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로 인해 합법적 채굴 활동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불법 채굴 운영과 연계된 전력 도난이 계속해서 전력망 안정성과 투자자 신뢰를 악화시키고 있다.
주거용 또는 상업용 건물에 은밀히 설치된 이러한 불법 운영은 공공 안전을 위험에 빠뜨릴 뿐만 아니라 국가 전력 인프라에 추가적인 부담을 가중시킨다. 이들은 전력망에서 직접 전력을 무단으로 끌어와 사용하고 있다.
ACCESS 보고서는 말레이시아가 암호화폐 채굴로부터 경제적 이익을 얻을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기회를 완전히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부 규제 및 인프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의 지속적인 규제 모호성과 은밀한 불법 운영은 암호화폐 채굴 산업의 발전을 계속 저해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 분야를 공식화할 경우 올해만 하드웨어 및 인프라 투자로 7억 링깃을 유치하고, 최대 4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연간 약 1억 5천만 링깃의 세수를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많은 합법적 운영업체들은 보안 우려와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여전히 숨어서 활동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점유율 기준으로 전 세계 상위 10개국 중 하나에 랭크되어 있다. 특히 동부 사라왁(East Sarawak)의 경쟁력 있는 산업용 전기 요금은 말레이시아를 암호화폐 채굴의 매력적인 목적지로 만들었다.
하지만 채굴 전용 라이선스의 부재는 계속해서 광범위한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증권위원회(Securities Commission, SC)가 디지털 자산 거래 및 보관을 감독하지만, 채굴 과정을 관리하는 규제 기관은 없다.
이로 인해 업계 참여자들은 불분명한 전기 요금, 라이선스 요건, 환경 규정 준수 기준에 직면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요한 점은 SC가 채굴업체가 생산하는 디지털 자산이 증권으로 간주되어 말레이시아에서 거래되거나 제공될 경우 이를 규제하지만, 현재 가이드라인은 채굴 행위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 프레임워크나 라이선스 제도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초점은 자산 생성 후 교환, 제공 및 보관에 남아 있다. 이러한 전용 채굴 프레임워크의 부재는 규제 불확실성의 주요 원인이다."
말레이시아의 채굴 산업은 지역적 패턴을 반영하고 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같은 국가들도 불법 운영과 인프라 남용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무허가 채굴 운영과 연계된 전력 도난 사건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거의 300% 증가하여 2천397건이 기록되었다.
이러한 급증은 국영 전력 공급업체인 TNB의 우려를 불러일으켰으며, 디지털 자산 분야의 장기적 생존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
ACCESS 보고서는 전용 채굴 라이선스 도입, 임대인 책임법 개혁, 지속가능성 지표와 연계된 에너지 가격 모델을 포함한 통합 전략을 권고했다. TNB가 스마트 미터 도입과 무허가 소비를 탐지하는 데이터 분석 도구 배치 노력을 시작했지만, 여러 정부 기관에 걸친 분산된 집행은 전반적인 억제 효과를 약화시키고 있다.
보고서의 주요 제안 중 하나는 샤리아 준수 채굴 모델의 개발이다. 이슬람 금융 분야에서 말레이시아의 리더십을 고려하여, 보고서는 투명한 거버넌스와 재생 에너지를 우선시하는 윤리적 채굴 운영을 만들어 이러한 장점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