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다노 레이스 지갑, XRP 정식 지원…멀티체인 전략 가속화

카르다노(Cardano)의 대표 지갑인 ‘레이스(Lace)’가 XRP 지원을 공식화하며 멀티체인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오랜 시간 독자적인 블록체인 기반을 유지해온 카르다노가 주요 암호화폐와의 상호 운용성 강화에 나서는 전략적 변화를 의미한다.

카르다노 공동 창업자 찰스 호스킨슨(Charles Hoskinson)은 최근 AMA(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세션에서 레이스 지갑이 곧 XRP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레이스는 카르다노 생태계를 주도하는 인풋아웃풋 글로벌(Input Output Global, IOG)이 2023년 4월 메인넷에 출시한 경량 지갑으로, 출시 초기부터 ADA 직접 스테이킹 기능을 제공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 연동, 하드웨어 지갑 지원, 다지갑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바 있다.

이번 XRP 지원 소식은 레이스의 비트코인(BTC) 지원 발표에 이어 등장한 것으로, 카르다노 지갑 생태계의 멀티자산 전략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 4월 레이스는 1.22 버전을 통해 비트코인 테스트넷 저장 및 관리를 가능하게 했고, 이후 비트코인 기반 디파이(DeFi) 도입 가능성도 제기됐다. 레이스의 최근 파이어폭스 확장 프로그램 출시 또한 대중화 접근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호스킨슨의 XRP에 대한 입장 변화다. 과거 XRP 커뮤니티 내부와 갈등을 빚었던 그는 지난해 말 XRP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RLUSD에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며 입장을 선회했다. 당시 그는 RLUSD를 카르다노 생태계에 도입하겠다는 의견도 내비쳤고, 최근에는 리플이 스테이블코인 업체 리플랩스 인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카르다노와 XRP의 기술적 연결은 업계 내 블록체인 간 호환성 강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독립적인 생태계를 고수해온 두 블록체인 간의 협업이 현실화된다면, 암호화폐 간 상호운용성 확대와 사용자 기반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레이스 지갑 사용자들은 향후 XRP를 보다 쉽게 활용하며 탈중앙화 금융에 접근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