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진행한 대규모 XRP 이체가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추적 플랫폼 웨일얼러트(Whale Alert)에 따르면, 지난 6월 6일 리플은 약 4억 8,700만 달러(약 6,774억 원)에 달하는 XRP를 미확인 지갑으로 이체했다. 이는 리플의 통상적인 에스크로 해제 일정보다 늦게 진행된 것으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번 이체가 조기 매각 신호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앞서 6월 4일, 리플은 10억 XRP를 새로운 에스크로 계약으로 재락킹(lock)하며 6억 7,000만 개는 별도로 분리 보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이체와 별개로 같은 날 두 미확인 지갑 간 5,000만 XRP, 약 1억 800만 달러(약 1,501억 원) 규모의 거래도 포착되면서 시장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XRP의 유통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단기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XRP 가격은 2.25달러(약 3,128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4시간 기준으로 0.17%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량 이체가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유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시바이누(SHIB)는 고래 지갑들의 움직임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5일, SHIB의 대형 거래량이 6개월 만에 최고치인 24조 3,000억 SHIB에 도달했다. 데이터 플랫폼 인투더블록(IntoTheBlock)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522건의 대규모 거래가 발생하며 기관 또는 고래 투자자의 재포지셔닝 가능성을 드러냈다. 전통적으로 이와 같은 트랜잭션 급증은 시장 변곡점의 전조로 해석돼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향후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며, SHIB가 저항선인 0.0000138달러(약 0.019원)를 돌파할 경우 0.0000156달러(약 0.022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만 아직은 가격이 0.000012달러(약 0.017원) 수준에 머물고 있어 추세 전환에는 좀 더 뚜렷한 지표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있다.
도지코인(DOGE)도 투자자 증가세로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분석 업체 샌티멘트(Santiment)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현재 797만 지갑에서 보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보유자 수이며, 조만간 800만 개 지갑 돌파가 예상된다.
현재 DOGE는 0.1845달러(약 257원)에 거래 중이며, 하루 사이 0.45% 상승했다. 분석가들은 0.20달러(약 278원)를 주요 저항선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돌파할 경우 상승 모멘텀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반면 0.14달러(약 195원)를 하회할 경우 0.10달러(약 139원)까지 하락할 수 있어 기술적 변곡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리플의 대규모 이체와 SHIB, DOGE의 온체인 움직임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