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소프트웨어 플랫폼 피그마가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에 약 9700만 달러(약 1,349억 원)를 투자하고, 별도로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스테이블코인 3000만 달러(약 417억 원)를 준비해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내용은 피그마가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공시 문서에서 공개한 것이다. 피그마는 "FIG"라는 티커명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자사의 재무 현황과 암호화폐 투자 내역을 상세히 기술했다.
공시에 따르면, 피그마는 지난 3월 3일 비트와이즈 비트코인 ETF(BITB)에 5500만 달러(약 765억 원)를 투입했다. 3월 31일 기준 이 자산의 가치는 6950만 달러(약 969억 원)로 26%의 평가 차익을 기록했다. 이는 피그마가 암호화폐 시장 진입에 있어 단기 수익을 넘어 지속적인 포트폴리오 확대를 염두에 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피그마는 미래의 비트코인 매수를 위해 별도로 스테이블코인 3000만 달러(약 417억 원)를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장 매입을 단행하진 않더라도 향후 시장 변동성에 따라 적정 시점에 추가 매수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피그마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발언과 맞물려, 미국 내 기업들의 비트코인 수용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특히 기술 기반 기업들이 비트코인 ETF 투자를 통해 자산 다변화 속 암호자산의 전략적 활용에 나서는 모습이 두드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