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법안을 통과시킨 후, 의원들은 7월 중순을 '암호화폐 주간'으로 지정해 디지털 자산 관련 법안들을 집중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3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마이크 존슨(Mike Johnson) 하원의장과 프렌치 힐(French Hill)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 GT 톰슨(GT Thompson) 하원 농업위원장은 목요일 7월 14일 주를 스테이블코인 법안, 대규모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관련 법안을 검토하는 주간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존슨 의장은 성명에서 "하원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디지털 자산과 암호화폐 의제의 전체 범위를 실현하기 위한 결정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원이 스테이블 액트(STABLE Act)라는 별명을 가진 자체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추진할 수 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이제는 상원 주도의 지니어스(GENIUS)라는 법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까지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자신의 책상에 올려놓기를 원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미 상원을 통과한 상원 버전을 채택하면 의원들이 그 마감일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상원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달러나 유사한 유동성 자산으로 완전히 뒷받침되도록 요구하고, 시가총액이 500억 달러를 초과하는 발행업체에 대해 연간 감사를 의무화하며, 외국 발행에 대한 지침을 설정한다. 하원 버전은 주 경로와 외국 발행업체 대우와 같은 부분에서 지니어스와 일부 차이가 있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지난 5월 스테이블 법안을 위원회에서 통과시켰지만, 아직 전체 하원 투표는 진행하지 않았다.
더 큰 시장 구조 법안과 관련해서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와 농업위원회가 지난달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Digital Asset Market Clarity Act), 줄여서 클래리티(Clarity)라고 불리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어떻게 규제할지를 지정하는 방식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만들 것이다. 또한 디지털 자산 회사들이 소매 금융 공시를 제공하고 기업 자금과 고객 자금을 분리하도록 요구한다.
스테이블코인과 시장 구조 법안 모두 트럼프의 암호화폐 관여를 부분적으로 이유로 민주당의 비판을 받았다. 블룸버그는 현직 대통령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디파이와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트럼프(TRUMP)와 멜라니아(MELANIA) 밈코인 출시를 포함한 가족의 암호화폐 벤처에서 약 6억 2천만 달러의 수익을 얻었다고 추정한다.
'암호화폐 주간' 안건의 마지막은 톰 에머(Tom Emmer) 다수당 원내총무가 주도하는 법안으로, 연방준비제도가 개인에게 직접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것을 차단하는 내용이다.
에머는 성명에서 "이 세 가지 법안을 트럼프 대통령의 책상에 보냄으로써 미국인의 금융 프라이버시 권리를 보호하고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우수성을 위한 새로운 날이 마침내 도래했으며, 이제 일을 완수할 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