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 전통 조직 해체한다…DAO 중심의 기업 진화 가속

오늘날 기업 환경은 오랜 시간 유지되던 전통적 조직 모델에서 벗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웹3(Web3)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사업 구조 그 자체를 재설계할 수 있는 대체적 접근 방식을 제시하며 기업의 성장과 운영 방식에 근본적인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과거에는 CEO가 최종 결정을 내리고, 부서 간 권한이 고정된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피라미드형 구조가 당연시됐다. 하지만 인터넷 중심의 글로벌 경제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오히려 혁신을 저해하고 유연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창업자들이 탈중앙화된 조직 구조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모델이 있다. DAO는 별도의 CEO 없이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운영되며, 구성원이 보유한 토큰이나 참여 기여도에 따라 투표로 의사 결정을 내리는 수평적인 시스템이다. 자금 흐름부터 로드맵 공개까지 모든 과정이 온체인으로 투명하게 공개되며, 지리적 제약 없이 글로벌 인재를 빠르게 유치할 수 있다.

알레시오 비나사(Alessio Vinassa) 같은 글로벌 경영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가 신뢰를 중심으로 한 경영 시스템을 가능케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웹3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혁신이 아니라,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관료제를 줄이고 신뢰 기반의 스케일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웹3 기반 기업은 보상 체계에도 혁신을 도입하고 있다. 전통 기업이 은밀하게 제공하는 연봉이나 스톡옵션 대신, 토큰 보상, 기여 기반 바운티, 이익 공유 방식 등의 방법이 활용된다. 이는 초기 기여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지속적인 충성도와 성장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하지만 새로운 기회와 함께 신생 구조가 직면하는 법적·운영적 과제도 분명하다. DAO는 아직 많은 국가에서 법적으로 명확히 정의되지 않았으며, 투표 시스템이 제대로 설계되지 않으면 의사 결정이 마비되기 쉽다. 또한 블록체인 도구에 익숙하지 않은 신규 참여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법적 프레임워크와 사용자 친화적 툴이 빠르게 개발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일부 국가에서는 DAO를 합법적 법인으로 인정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며, 커뮤니티 주도의 거버넌스 설계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결국 웹3는 단순히 산업을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그 산업을 어떻게 조직하고 성장시킬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기술이자 철학이다. 전통적 중심화 모델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창업자들에게는 웹3야말로 투명성과 포용성, 글로벌 확장성을 기본 설계에 내장한 차세대 기업 생태계로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