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낙관론은 끝났다’…전 뉴욕증권거래소 사장, “암호화폐 업계 대대적 구조조정 시기 진입”
암호화폐 업계가 본격적인 통합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앞두고 관련 업계 구조조정과 규제 환경의 변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비트코인(BTC)의 급락이 새로운 전환점을 촉발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 사장 출신이자 현재 불리시(Bullish) CEO로 재직 중인 톰 팔리(Tom Farley)는 2월 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업계 내 대형 기업들이 중소 프로젝트를 빠르게 흡수하면서 향후 몇 달 안에 파편화된 현재의 구조가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거래소 업계에서 경험한 것처럼 대규모 인수·합병이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그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급락, 통합 촉매로 작용
암호화폐 시장은 최근 몇 달간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지난해 10월 최고가 12만 6,100달러(약 1억 8,471만 원)를 기록했던 비트코인은 현재 약 6만 9,405달러(약 1억 1,358만 원)로 하락하며 45% 가까운 조정을 받은 상태다. 팔리는 이러한 급락이 업계의 합병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결정적인 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이러한 업계 통합은 1~2년 전에 이뤄졌어야 했다”고 지적하며, 부풀려진 기업 가치와 무분별한 투자가 구조조정 시점을 늦췄다고 언급했다. 심지어 매출이 거의 없는 회사들조차 2억 달러(약 2,931억 원)의 기업가치를 요구했던 사례도 있었다며 “그런 환상은 이제 끝났다”고 단언했다.
“제품은 있어도 사업은 없다”…이제는 ‘규모의 경제’
팔리는 많은 암호화폐 스타트업들이 진정한 사업 기반 없이 단순한 제품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업이 아닌 제품을 가진 창업자들이 이제야 현실을 깨닫고 있고, 결국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통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이 같은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벤처캐피털 아즈나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 에바 오버홀처(Eva Oberholzer)는 “이제는 시장이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며, 투자자들 역시 더 조심스럽고 보수적인 접근을 택한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이 지배한 2025년’, 산업 지형 급변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은 가격보다 ‘용도’와 ‘범용성’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유럽 정책 책임자 마티아스 바우어-랑가르트너에 따르면 “2025년은 스테이블코인이 거래의 중심으로 떠오르며 온체인 활동의 1순위 수단으로 자리 잡은 해”였다.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은 규제기관의 관심도 집중시켰다. 특히 유럽에서는 ‘미카(MiCA)’ 법안 도입과 함께 감독 체계가 정비되며 제도권 진입이 빨라졌다.
다만, 이러한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은 부정적인 면도 있다는 지적이다. 체이널리시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암호화폐 불법자금 흐름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대부분 스테이블코인을 경유했다. 국가 단위의 사이버 범죄와 제재 회피 수단으로 쓰이면서, 암호화폐 범죄 역시 더욱 지능적이고 지정학적인 양상으로 진화 중이다.
탈락과 생존의 기로…현실 직면한 크립토 시장
암호화폐 업계가 성장통을 겪는 가운데, 앞으로의 관건은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된다. 성과 없는 프로젝트는 대기업에 흡수되거나 정리되며, 이 과정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중복 사업의 해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기적으로는 고통스러울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암호화폐 생태계의 질서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톰 팔리는 “이제 진짜 사업이 무엇인지, 누가 살아남을지를 가려낼 시기”라며 “암호화폐 시장도 결국 다른 전통 산업처럼 통합과 점유율 중심 경쟁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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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팔리 전 NYSE 사장이 말했듯, 이제는 단순한 ‘제품’이 아닌 ‘사업’을 가진 팀만 살아남는 시기입니다. 시장은 무분별한 낙관론을 거두고, 실적과 실체 중심의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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