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지역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경쟁이 데이터센터를 넘어 해저케이블과 육상 광섬유망 확보전으로 번지고 있다. 카타르 오레두(Ooredoo)는 걸프 지역 7개국을 잇는 최대 720Tbps급 해저케이블 FIG를 추진하고 있다.
오레두는 5월 7일 아랍에미리트(UAE) 통신사 du와 FIG의 UAE 상륙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FIG는 24쌍의 광섬유로 구성되며 카타르·UAE·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이라크·오만을 연결하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FIG가 클라우드와 AI 플랫폼, 데이터센터 사업자 사이의 저지연 데이터 전송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연산 시설을 짓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다른 지역과 연결하는 데이터 경로까지 확보하려는 구상이다.
포춘(Fortune)은 FIG가 202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며 오레두가 5억 달러(약 7065억원) 넘게 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지즈 알루스만 파크루(Aziz Aluthman Fakhroo) 오레두 최고경영자는 “FIG는 수에즈 운하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모두 우회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첫 케이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홍해에 집중된 기존 통신 경로를 분산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해저케이블은 한 지점의 손상이나 수리 지연이 여러 국가의 통신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경로 다변화가 중요하다.
7월 10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해저 통신케이블은 전 세계 데이터 트래픽의 99% 이상을 운반한다. ITU는 물리적 위험과 수리 지연, 특정 경로 집중을 핵심 취약점으로 꼽았다.
채텀하우스(Chatham House)는 홍해를 지나는 회선이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약 17%, 유럽과 아시아 사이 트래픽의 약 90%를 운반한다고 분석했다. FIG가 내세운 우회 경로는 이런 집중 위험을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중동과 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통신축 구축에 나섰다. 사우디전기통신회사(stc)는 2월 7일 시리아에서 SilkLink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SilkLink 투자 규모는 30억 리얄을 넘는다. 4500km 이상의 광섬유망과 데이터센터, 국제 해저케이블 스테이션을 포함하며 포춘은 투자액을 8억 달러(약 1조1304억원)로 전했다.
UAE와 이라크 기업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WorldLink도 유럽 연결축을 겨냥한다. 데이터센터다이내믹스(Data Center Dynamics)는 이 사업이 UAE에서 이라크를 거쳐 튀르키예로 이어지는 7억 달러(약 9891억원) 규모의 해저·육상 데이터 케이블로 계획됐다고 전했다.
WorldLink의 목표 전송 용량은 900Tbps다. 해저 구간과 육상망을 결합해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경쟁의 초점은 통신망의 총용량만이 아니다. 통상 해저케이블의 상륙 지점과 이를 데이터센터로 잇는 육상망을 함께 확보해야 국제 데이터 흐름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오레두는 국제 연결과 해저 인프라 투자를 맡는 오레두 파이버 네트웍스(Ooredoo Fibre Networks·OFN)를 설립했다. 케이블 자산을 기존 통신사업과 구분해 운영하는 별도 성장 플랫폼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데이터센터 확장도 병행되고 있다. 카타르 MEEZA는 6월 21일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를 위한 4MW 규모의 데이터센터 확장 시설을 인도했고, 오레두의 데이터센터 회사 Syntys는 2030년까지 설치 용량 120MW를 목표로 제시했다. 앞서 본지는 텍사스 전력망 접속 대기 물량의 89%를 데이터센터가 차지했다고 전했다.
오레두는 2026년 상반기 실적 자료에서 호르무즈 인근의 물류·공급망 차질로 FIG 구축이 어려움을 겪었고 일부 시장의 일정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현재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이들 통신망 사업이 암호화폐 가격이나 특정 토큰 수요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 FIG는 2027년 말 완공을 목표로 구축될 예정이다.
검증 출처
https://fortune.com/2026/08/12/the-gulf-ai-boom-is-driving-the-race-to-control-the-data-highways/
https://www.spa.gov.sa/en/N2506926
https://www.itu.int/en/mediacentre/Pages/PR-2026-07-10-Submarine-cable-resilience-report.asp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