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TRX)을 이끄는 저스틴 선(Justin Sun)이 창업한 트론 Inc.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공식 확정하며, 전통 금융 시장과 블록체인 업계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저스틴 선은 나스닥 개장 벨을 직접 울리는 영예를 안으며, 트론 Inc.의 브랜드 가시성과 제도권 시장 내 정체성을 동시에 강화했다.
이번 상장은 전통 IPO 방식이 아닌 SRM 엔터테인먼트와의 역합병(reverse merger)을 통한 결과다. 이로써 트론 Inc.는 별도의 공개 청약 절차 없이 공식 상장 지위를 획득하게 됐다. 저스틴 선은 SNS 플랫폼 X를 통해 상장 사실을 직접 알리며 "오늘은 시작일 뿐이며, 나스닥은 혁신 기업의 본고장"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약 380만 명의 팔로워들에게 개장 행사 생중계를 독려하며 대중의 참여를 유도했다.
상장 직후 트론 Inc.의 대표 암호화폐인 TRX의 24시간 거래량은 무려 36.3% 급등해 18억 3,000만 달러(약 2조 5,437억 원)에 달했다. TRX는 이날 0.3012달러에서 상승해 0.3137달러(약 436원) 선까지 올라서며 0.37%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상장 효과에 따른 투자자 관심이 가격 및 유동성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트론 Inc.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게임 등 다양한 Web3 생태계 서비스를 포괄하며 급속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 이번 나스닥 입성은 곧 이 회사가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제도권 신뢰를 얻었다는 방증이다. 동시에 이는 다른 탈중앙형 프로젝트에게도 실질적인 상장 방식을 제시하는 전례로 평가되고 있다.
저스틴 선은 “지속적인 헌신과 혁신을 바탕으로 트론도 언젠가는 나스닥의 주요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번 상장은 블록체인 산업이 더 이상 변방에 머무르지 않고, 제도 경제와 융합해가는 흐름의 상징적 전환점으로 간주된다. Web3와 전통 증시의 본격적 접점을 알리는 순간이라는 점에서, 트론 Inc.의 행보는 업계 전체에 적잖은 파장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