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상장사 트론(Tron Inc.)이 미국 증권당국의 승인을 받아 최대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번 자금 조달은 저스틴 선(Justin Sun)의 트론(TRX) 블록체인과의 역합병(reverse merger)을 계기로 본격 추진되는 것으로, 확보된 자금은 TRX 보유량 확대에 사용될 예정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공시(양식 S-3)에 따르면, 트론은 보통주, 우선주, 채권, 워런트(warrant), 권리(right) 등을 단독 또는 조합해 발행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발행 시기나 방식은 시장 상황에 따라 조율될 전망이다.
현재 트론은 지난달 진행된 역합병 이후 3억 6,500만 개 이상의 TRX를 보유 중이다. 이번 조달을 통해 보유량이 대폭 늘어나면, 프로젝트의 생태계 확장 및 시장 영향력 강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트론은 원래 저가 주로 거래되던 장난감 제조사 SRM 엔터테인먼트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이후 트론 블록체인과의 역합병을 거쳐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자산 기업으로 비즈니스 전환을 마무리했다. 새로운 전략은 나스닥 상장이라는 신뢰도를 기반으로 기관 투자자 유치 및 글로벌 확장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