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로, 美 주식 100종 ERC-20 토큰화…금융 민주화 본격 시동

이토로(eToro)가 미국 주식과 ETF 100종을 이더리움(ETH) 기반 ERC-20 토큰으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큰화된 자산은 전통 금융시장의 운영 시간과 무관하게 주당 24시간, 주 5일 거래되며, 블록체인을 통해 거래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발표는 토큰화 주식 시장의 본격적인 확장을 예고하는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토로는 향후 사용자가 플랫폼 내에서 구입한 토큰화된 주식을 개인 지갑 또는 디파이(DeFi) 프로토콜로 이전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토로 대변인은 “예, 그것이 이 계획의 100% 핵심 목표”라며, “사용자는 토큰화된 주식을 이토로에서 구매하고 이를 자신의 지갑으로 이동시켰다가 다시 이토로로 돌려보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토로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요니 아시아(Yoni Assia)는 “토큰화는 경계를 허물고, 투명성과 통제력을 제공하며 금융의 민주화를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산 접근성을 확대하는 데 이토로가 앞장서고 있다”고 부연했다. 사실 이토로는 이미 2019년에 금과 은을 토큰화한 바 있으며, 장기적으로 현실 세계 자산(RWA)의 블록체인 전환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한편, 현실 자산의 토큰화(RWA tokenization)는 업계 전반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25년 6월 30일에는 로빈후드(Robinhood)가 아비트럼(ARB) 기반의 레이어2 블록체인을 출시하며 미국 주식의 유럽 시장 내 블록체인 거래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유럽 이용자들은 200종이 넘는 주식 및 ETF를 수수료 없이 주당 24시간, 5일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더해, 스위스에 본사를 둔 백드파이낸스(Backed Finance)는 같은 달 바이빗(Bybit), 크라켄(Kraken), 솔라나(Solana) 기반 디파이 생태계를 통해 60개 이상의 토큰화 주식을 추가로 론칭했다. 이번에 출시된 종목에는 넷플릭스, 메타, 테슬라($TSLA), 아마존 등 유명 블루칩과 코인베이스와 같은 암호화폐 관련 대기업도 포함돼 있다. 다만, 이들 ‘xStocks’는 미국을 비롯한 일부 제한 국가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이번 이토로의 토큰화 주식 도입은 토큰 기반 증권 거래의 가능성과 투자 접근성을 대중화시키려는 업계의 흐름 속에서 나온 전략적 의사결정으로 보인다. 기존 주식 시장의 중심이었던 전통 금융 인프라 위에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되며 전통 자산의 유동성과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