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기업들의 새로운 금고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두 업체가 전통적인 비트코인(BTC) 중심 전략에서 탈피해 대규모 이더리움 확보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ETH Strategy와 BTCS Inc.가 대표 사례로, 각각 수천 개의 ETH를 모으거나 수조 원대 증자 계획을 공개했다.
이더리움 기반의 탈중앙화 금융(DeFi) 트렌드를 반영한 ETH Strategy는 이번 여름부터 ETH을 축적해 총 12,342 ETH(약 646억 원)를 유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해당 프로젝트의 사전 판매 종료 시점을 기념하는 수치로, ETH Strategy는 곧 여러 단계에 걸쳐 온체인 프로토콜을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자금은 크게 두 갈래로 분배된다. 11,817 ETH(약 619억 원)는 ‘스테이킹’ 및 ‘유동성 공급’에, 나머지 525 ETH(약 27억 원)는 프로토콜 개발 및 운영 자금으로 사용된다. 자금 조달 방식은 프라이빗 세일, 퍼블릭 세일 및 풋옵션 형태의 워런트를 결합한 구조다. 특히 이번 조달 중 6,900 ETH는 프라이빗 세일에서 확보된 것이며, 이 중 4,200 ETH는 워런트 투자자들의 참여로 구성됐다. 전체 토큰은 생성 이벤트 이후 4~6개월간 락업된다.
한편, 나스닥 상장사인 BTCS는 암호화폐 중심의 기업 전략을 본격화하며 새로운 지형도를 그려가고 있다. BTC 채굴회사로 출발한 BTCS는 이번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에서 최대 20억 달러(약 2조 7,800억 원) 규모의 주식 증자를 통해 디지털 자산, 특히 ETH 확보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이를 통해 추가적인 암호화폐 매수는 물론, 운영자금 및 기타 기업 일반 자금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BTCS는 9억 7,500만 주의 보통주(액면가 0.001달러)와 2,000만 주의 우선주를 발행할 수 있으며, 이번 증자에는 과거 발행된 전환사채 및 워런트 기반 주식도 포함됐다.
현재 ETH Strategy는 StrategicEthReserve 순위에서 21위를 기록 중이며, BTCS는 10위에 올라 있다. 두 회사 모두 이더리움을 체계적으로 금고 전략에 편입하며, BTC 일변도였던 산업 내 흐름에 균열을 가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넘어서 더 확장된 디지털 자산 포트폴리오로 눈을 돌리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더리움의 유용성과 생태계 확장성이 더욱 각광받는 가운데, 후속 추격자들의 움직임 또한 관심을 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