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2층 확장 프로토콜 '리퀴드(Liquid)'를 개발한 블록스트림(Blockstream)이 새로운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언어 '심플리시티(Simplicity)'를 공식 출시했다. 아담 백(Adam Back) CEO가 이끄는 블록스트림은 이 언어를 통해 비트코인(BTC)을 단순한 가치 저장 수단에서 탈중앙금융(DeFi)의 기반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블록스트림은 4일(현지시간) 심플리시티 개발 완료 사실을 밝히면서, 리퀴드 체인에 해당 스마트 컨트랙트 언어를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비트코인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 구현이 한층 용이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심플리시티HL(SimplicityHL)이라는 상위 구현언어도 선보이며, 개발자들이 더 높은 수준의 추상화를 기반으로 스마트 컨트랙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블록스트림 관계자는 코인텔레그래프를 통해 “이 언어는 오늘 당장 사용할 수 있다”며 “웹 기반 통합 개발환경(IDE)도 제공된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는 이더리움(ETH)의 디앱 생태계 중심 언어인 '솔리디티(Solidity)'와는 전혀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의 기본 아키텍처 차이로 인해 스마트 컨트랙트를 처리하는 방식이 다르다. 특히 솔리디티는 이더리움의 '가상 머신(Ethereum Virtual Machine)'을 바탕으로 설계되었으며,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네트워크 상태(State)는 각 블록에서 계정 잔액과 저장 데이터의 스냅샷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반면, 심플리시티는 비트코인의 고유한 설계에 최적화되어 있어, 훨씬 더 경량화된 스마트 컨트랙트 구성이 가능하다.
이번 출시로 인해 비트코인은 이더리움과는 다른 방식으로 디파이 확장 가능성을 넓히게 됐다. 블록스트림은 향후 심플리시티가 비트코인 생태계에서 핵심 개발 도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