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본격화한 이후 주요 자산군 가운데 가장 강한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전쟁 국면의 수혜 자산으로 꼽히는 원유와 금보다도 주간 수익률이 높아, 시장의 위험회피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2월 28일(뉴욕시간) 오전 1시 15분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의 개시 공습을 승인한 뒤, 비트코인(BTC)은 6만5492달러(약 9591만원)에서 7만3419달러(약 1억749만원)로 12.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7.29달러(약 9만8500원)에서 74.31달러(약 10만8800원)로 10.4% 오르는 데 그쳤다.
대표 안전자산인 금은 전쟁 발발 직후 ‘피난 수요’로 잠깐 튀어 올랐지만 이후 달러 강세가 겹치며 누적 기준 3% 하락했다. 은은 전쟁 우려에 따른 급등분을 모두 되돌린 뒤 10.2% 내려, 귀금속 전반이 기대와 달리 힘을 쓰지 못했다. 미국 증시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S&P500지수는 -0.1%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다.
‘전쟁=금·원유 강세’ 공식이 삐걱
이번 흐름이 더 눈에 띄는 건, ‘전쟁이면 금과 달러, 원유가 강하다’는 통념이 단기간 실전 데이터에서 깨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미군이 대서양을 건너 걸프 지역으로 전개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자 금과 은 가격은 교과서처럼 상승했다. 하지만 전쟁이 실제로 시작된 뒤에는 달러가 강해지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면서, 지정학적 헤지(위험회피) 수요가 빠르게 약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식시장에서도 전쟁 국면이 인공지능(AI) 대표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한때 ‘나스닥을 혼자 끌고 간다’는 말까지 나오던 엔비디아($NVDA)는 2.8% 상승에 그쳤다. 시가총액 차이를 감안해도 비트코인(BTC)의 상승 폭이 더 컸다는 비교가 뒤따른다.
다만 기간을 넓히면 그림은 달라진다. 연초 이후 누적으로 보면 비트코인(BTC)은 16% 하락한 반면 금은 18% 상승했다. 이번 반등이 ‘전쟁 직후’ 국면에서 나타난 상대적 강세라는 점은 분리해 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에도 BTC가 더 올랐다
원유 강세는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영역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초크포인트(병목 지점)’로, 봉쇄 여부만으로도 유가가 흔들릴 수 있다.
실제로 전쟁 발발 이후 해당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운항은 약 81%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쟁 위험 담보를 철회하는 보험사가 늘고, 선사들이 인명 피해를 우려해 항로를 회피하면서다. 이 일대 유조선 운임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고, 브렌트유는 한때 13% 급등해 82달러를 찍었다가 일부 되돌림을 보였다. 바클레이스는 봉쇄가 유지될 경우 배럴당 100달러 가능성까지 경고했고, OPEC+는 공급 충격 완화를 위해 하루 20만6000배럴의 추가 생산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이번 전쟁 초기 국면에서 수익률 1위는 원유가 아니라 비트코인(BTC)이었다. ‘위기 때 비트코인은 약하다’는 고정관념과 달리, 충격을 흡수한 뒤 회복 속도가 더 빨랐다는 점이 시장의 시선을 끈다.
AI 실험 9072건…‘최적 통화자산’으로 BTC 선택
흥미로운 건, 비트코인(BTC)에 대한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새로운 거시적 동인이 AI 영역에서 포착됐다는 주장이다. 한 연구는 36개 프런티어(최첨단) AI 모델을 대상으로 9072건의 실험을 진행한 결과, AI 에이전트들이 ‘최적의 통화 자산’을 고를 때 비트코인(BTC)을 48%의 비중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특히 가치저장(Store of Value) 목적에선 79%가 비트코인(BTC)을 골랐고, 상용 모델 중 하나인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4.5(Claude Opus 4.5)는 91%의 선택률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AI가 자산을 ‘기능’ 중심으로 평가할수록, 디지털 희소성과 이전 용이성 같은 비트코인(BTC)의 속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든,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장기화하든, 이번 주 시장은 위기 국면에서의 자산 서열을 다시 확인했다. 금·원유·달러가 늘 정답이었던 건 아니라는 점, 그리고 비트코인(BTC)이 ‘위기 때도 관찰할 만한 자산’으로 존재감을 키웠다는 점이 이번 전쟁 초반의 핵심 신호로 남았다.
🔎 시장 해석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본격화 이후, 비트코인(BTC)이 주요 자산군 중 주간 수익률 1위를 기록하며 ‘상대적 강세’를 입증
- 전통적 전쟁 수혜 자산(원유·금) 대비 성과가 앞서며 ‘전쟁=금·원유 강세’ 공식이 단기 데이터에서 흔들림
- 금·은은 전쟁 직후 단기 급등 뒤 달러 강세·인플레이션 우려로 약세 전환, S&P500은 보합권
💡 전략 포인트
- ‘전쟁 직후(단기)’와 ‘연초 이후(중장기)’ 성과를 분리해 해석 필요: 단기엔 BTC가 강했지만 연초 누적으론 BTC(-16%) vs 금(+18%)로 추세가 다름
-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는 유가 변수(공급 차질·운임·보험)로 즉각 반영되지만, BTC는 충격 흡수 후 회복 속도가 더 빨라 ‘리스크 국면 관찰 자산’으로 부상
- 달러 강세 국면에서는 전통 안전자산(귀금속)도 기대만큼 방어가 안 될 수 있어, 포트폴리오 내 헤지 수단을 단일 자산에 고정하지 말고 시나리오별로 점검
- AI 실험(9072건)에서 ‘통화/가치저장’ 선택으로 BTC 비중이 높게 관측돼, 지정학 이슈 외에도 ‘디지털 희소성·이전 용이성’ 같은 속성 기반 수요 확대 가능성 체크
📘 용어정리
- 상대적 강세: 시장 또는 다른 자산 대비 더 강하게 오르거나 덜 하락하는 흐름
- 지정학적 헤지: 전쟁·제재 등 지정학 리스크에 대비해 손실을 줄이려는 투자/수요
- 호르무즈 해협(초크포인트):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1/5이 지나는 병목 구간으로, 봉쇄/위협만으로 유가가 크게 변동 가능
- WTI/브렌트유: 미국(서부텍사스)·국제 기준 유종으로 유가의 대표 벤치마크
- OPEC+: OPEC과 주요 산유국 연합으로, 감산/증산으로 공급을 조절
- 가치저장(Store of Value):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유지되는 ‘저장 수단’ 역할(예: 금, 일부는 BTC를 포함)
💡 자주 묻는 질문 (FAQ)
Q.
전쟁이 나면 보통 금·원유가 오르는데, 이번엔 왜 비트코인이 더 강했나요?
이번 전쟁 초반 구간에선 비트코인이 6만5492달러 → 7만3419달러로 약 12.1% 상승해, 같은 기간 WTI(+10.4%)보다 수익률이 높았습니다. 금은 초기에 ‘피난 수요’로 반짝 올랐지만, 이후 달러 강세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며 누적으로는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즉, 전쟁 그 자체보다 전쟁 이후의 달러·물가·리스크 선호 변화가 자산별 성과를 갈랐습니다.
Q.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커지면 원유가 더 유리한 것 아닌가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병목 지점이라, 봉쇄 우려만으로도 유가가 오르기 쉽습니다. 실제로 유조선 운항 감소, 보험 철회, 운임 급등 같은 공급·물류 충격이 발생하며 유가가 뛰었습니다. 다만 이번 ‘전쟁 초반’에선 비트코인이 충격을 빠르게 흡수한 뒤 회복 속도가 더 빨라 단기 수익률이 원유를 앞선 점이 핵심입니다.
Q.
기사에서 말한 ‘AI가 비트코인을 통화/가치저장 자산으로 선택’은 무슨 의미인가요?
36개 프런티어 AI 모델로 9072건 실험을 진행한 연구에서, AI 에이전트들이 ‘최적의 통화 자산’을 고를 때 비트코인을 48% 비중으로 선택했고, 가치저장 목적에선 79%가 비트코인을 골랐다고 합니다. 이는 비트코인의 디지털 희소성, 국경 간 이전 용이성 같은 속성이 ‘기능 중심 평가’에서 강점으로 부각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다만 연구 설계·가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투자 판단의 단일 근거로 쓰기보다는 참고 신호로 해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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