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SWIFT 대체 가능성 주목…리플 은행 전환 시 시총 20위권 진입 전망

세계 금융 시스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SWIFT 네트워크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와 함께, XRP를 기반으로 한 리플(Ripple)이 국제 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 상품 ETF 전문 운용사 튜크리움 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 살 길버티(Sal Gilbertie)가 최근 한 방송 인터뷰에서 내놓은 것이다.

길버티 CEO는 “리플이 은행 인가를 신청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만약 리플이 400억 개에 달하는 XRP 보유량을 자산으로 인정받는다면 전 세계 시가총액 20위권 대형 은행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리플이 은행 인가를 받아 보유 XRP를 대차대조표에 포함하면, 기존 금융기관들과는 차원이 다른 블록체인 은행이 탄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길버티는 블록체인 기술이 국제 송금에서 발생하는 사전 예치금(pre-funding)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은행들이 자금을 미리 예치하지 않아도 되며, 이로 인해 그동안 대차대조표에 묶여 있던 자산이 유동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흐름이 본격화되면, 기존 SWIFT 네트워크를 통한 거래 볼륨이 점점 줄어들고 XRP 기반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점유율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길버티는 “ISO 20022 메시지 표준이 구현되고, 리플의 다양한 계약이 실현되며, 은행들이 블록체인과 SWIFT를 통한 거래 실적을 공개하는 순간 시장의 판도가 뒤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SWIFT가 쇠퇴하고 블록체인이 모든 스위치를 작동시키는 시점이 오면, 드디어 기존 시스템의 구조적 종말이 가시화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리플은 올해 4월, 미국 최초로 XRP 파생형 레버리지 ETF를 출범시키며 암호화폐 유동성 확대에 기여한 바 있다. 길버티는 이번 인터뷰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연내 현물 기반 XRP ETF를 승인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XRP 가격은 최근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8월 18일 기준 XRP는 3달러(약 4,170원)선을 하회하며 11일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으며, 하루 사이 4.6%, 일주일 기준으로는 9.1% 하락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결과다.

시장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XRP가 단기적으로 3.30달러(약 4,587원)를 돌파하지 못하면, 2.60달러(약 3,614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반등 신호로 2.81달러(약 3,906원) 유지 여부를 기준점으로 제시했다. XRP는 현재 7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3.65달러(약 5,074원)에서 약 18% 가량 낮은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425% 이상 상승한 상태다.

리플의 은행 전환 움직임과 XRP의 입지 강화는 단순한 자산 보유를 넘어 금융 인프라 전반의 변화를 예고한다. SWIFT 체제를 대체할 차세대 국제 금융 플랫폼으로 XRP 블록체인이 자리잡을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