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웜 네트워크, AI 검증 프로토콜 개발 위해 193억 원 유치…NFT 운영권 판매로 139억 확보

스마트 계약 기반 인공지능(AI) 프로토콜 스웜 네트워크(Swarm Network)가 AI 검증 시스템 구축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총 1,390만 달러(약 193억 원)를 유치했다. 이 중 상당 부분은 프로토콜 운영권 NFT 발급을 통해 조달됐으며, 남은 자금은 전략적 투자 유치를 통해 마련됐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전체 투자금 가운데 1,000만 달러(약 139억 원)는 네트워크 에이전트 운영을 허가하는 NFT 라이선스를 판매해 확보됐다. 해당 NFT는 일종의 운영권 라이선스로, 보유자는 이를 통해 네트워크 유지 활동에 참여해 일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나머지 390만 달러(약 54억 원)는 벤처 투자사들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아 마련됐다. 수이(SUI), 가프 캐피털, 브링크, Y2Z, 제로스테이지 등이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고, 특히 스웜 네트워크가 두바이에 기반을 둔 수이허브(SuiHub)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다수의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스웜 네트워크는 오프체인 데이터를 온체인에서 검증 가능한 정보로 전환하는 탈중앙화 검증 프로토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미 AI 기반 팩트체크 플랫폼 '롤업뉴스(Rollup News)'가 초기 테스트에 도입됐으며, 이 플랫폼에서는 약 12만8,000명의 사용자가 300만 건 이상의 게시물을 검증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의 접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치솟고 있다. AI 기반 헤지펀드 누메라이(Numerai)는 최근 JP모건 자산운용으로부터 최대 5억 달러(약 6950억 원) 규모의 투자 약정을 확보해 화제를 모았다. 또다른 예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은 이스라엘의 노코드 트레이딩 자동화 플랫폼 캐피탈라이즈AI(Capitalise.ai)를 인수하며 AI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전통적인 암호화폐 채굴 기업 테라울프(TeraWulf)는 AI 인프라 호스팅 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크립토에서 AI로의 진화 흐름을 보여줬다.

최근 블록체인 업계 화두로 떠오른 AI 에이전트도 주목할 만하다. AI 에이전트란 스스로 목적을 판단하고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형 AI 봇을 말하며, 이들은 Web3 생태계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 중이다. 지난달 코인베이스 개발팀의 케빈 레프유(Kevin Leffew)와 링컨 머(Lincoln Murr)는 "AI 에이전트가 이더리움(ETH) 생태계를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사용자층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2025년까지 AI 에이전트의 활용도가 더욱 확대될 것이며, 이러한 자율적 디지털 주체의 등장은 분산화 특성과 결합해 AI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I 기술과 블록체인의 융합이 새로운 투자 프론티어로 부상하는 가운데, 스웜 네트워크의 이번 자금 조달은 이 전환 흐름 속에서 그 의미가 더욱 극명해지고 있다. 온체인 기반 AI 검증 시대가 시작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